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PK(부산·울산·경남)을 찾아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며 '집토끼 결집'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대구에 이어 두번째 지원 사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울산은 제가 방문할 때마다 감회가 굉장히 깊고 많은 기억이 떠오르는 곳"이라며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산업을 일으켜서 오늘날 같이 발전을 하게 되는 그 시발점이 바로 이 도시"라고 추켜세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언급하며 "아버지께서 허허벌판(인 울산)을 보고 계시는 뒷모습, 생각에 잠겨 계신 모습"이라며 "여기 오면 뜻 깊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아버지 생각도 더 나고 그런 곳"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파면 후 첫 공식석상에 등장했을 때에는 '아버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음이 다 풀어지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대구에서는 우회적으로 '단합'을 강조했다면 울산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텃밭 민심을 자극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또 "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시면서 현명하게 투표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을 찾기 전에 부산 범어사를 들르기도 했다. 범어사 역시 박 전 대통령 부녀가 과거 찾았던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울산을 찍고 경남 진주의 중앙시장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