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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덜 왔지만, 메시지는 확실했다" 이재명, 공약으로 '부산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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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산은은 어렵다…해수부·HMM은 반드시" 이재명, 공약으로 부산에 답했다
부산 직접 방문은 두 차례뿐…현실 가능한 부산 '공약 집중'
동남투자은행·북극항로 전담 비서관 등 차별화
배우자 김혜경 여사, 부산서 깜짝 사전투표로 '조용한 지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부산광역시 부산역광장에서 유세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부산광역시 부산역광장에서 유세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굳히면서, 대선 출마 이후 부산과 관련해 내놓은 주요 발언과 장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부산 방문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그가 제시한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과 지역 특화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양수산부·HMM 본사 이전, 동남투자은행 설립, 북극항로 비서관 신설 등 구체적인 약속들은 '부산을 위한 실행형 공약'으로 평가받는다.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사전투표 첫날 부산을 찾아 조용히 한 표를 행사한 것도 PK 민심을 향한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산은 이전은 사기 될 수 있다"…현실 인정한 유일한 후보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14일 부산 첫 서면 유세에서 "좋은 일이지만, 세상 일은 한쪽이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알면서도 안 되는 약속을 하는 건 유권자를 향한 사기"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의 지난 3년간 결과 없는 추진과 차별을 두었다.

대신 이 후보는 "해수부는 예외다. 반드시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단언했다.

해양수산부의 지방 이전을 부산 발전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산업·일자리 공약을 구체화했다.

동남투자은행·HMM·해사법원…실현성에 방점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부산역  두번째 유세에서도 "산업은행은 부산과 산업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조선·자동차·물류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위해 동남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국책은행 강제 이전 논란을 피해가며, 부산 맞춤형 금융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또한 정부 지분이 70% 넘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도 다시 강조했다.

"노동자를 설득해 동의를 구하되, 끝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정부 정책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도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전담 비서관 신설, 해사법원 부산 설치 등 지역 발전의 구체적 그림을 그려냈다.

김혜경 여사, 깜짝 부산행…보수 텃밭에 간접 메시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선거 종반부인 지난달 29일, 예고 없이 부산 동구 초량2동 주민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조용한 등장이었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향한 상징적 행보로 해석됐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을 의식한 균형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지난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부산시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부산시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PK 접전 국면 속에서 사전투표율 제고 전략을 병행했고, 김 여사의 부산 방문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 메시지에 간접적인 설득력을 더했다.

몸은 덜 왔지만, 메시지는 확실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부산을 두 차례만 방문했지만, '공약의 밀도'는 결코 얕지 않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올 만한 무리한 이전보다는, 지역에 적합하고 실행 가능한 정책 대안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부산을 일곱 차례 찾았다면, 이재명 후보는 정제된 메시지와 설계된 행보로 부산을 설득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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