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역대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인구가 꾸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그 의미가 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인천 계양구에서 10만6747표(55.2%)를 얻어 6만9027표(35.7%)에 그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득표수는 역대 계양구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얻은 최다 득표다. 종전 기록은 2012년에 치른 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얻은 10만3499표였다. 3248표 늘어난 셈이다.
인천 계양구 역대 대선 후보 득표수 추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번 기록은 최근 10년간 계양구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18대 대선 당시 계양구의 선거인 수는 26만7899명이었지만 이번 대선은 24만8733명으로 그 사이 2만명가량 줄었다.
이번 대선에서 계양구의 선거인 수는 2007년 12월에 치른 17대 대선 때와 비슷하다. 당시 선거인 수는 24만8876명으로 이번 대선 선거인 수보다 143명 많았다.
17대 대선 당시 각 후보들 득표수를 보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3만9757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6만7374표, 무소속 이회창 후보 2만1942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1만932표를 얻었다. 역대 계양구에서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를 이기지 못한 선거였다.
이같은 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 인천 계양구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중도층'이 비교적 많은 선거구로 해석된다. 계양구는 1995년 인천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구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계양구의 대선 투표 결과는 17대 대선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1위를 가져다줬다. 그러나 선거구도에 따라 제3세력에 대한 지지 역시 비교적 폭넓게 허용했다.
[표] 인천 계양구 역대 대선 후보 득표수 추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일례로 17대 대선 때는 보수성향의 이회창 후보에게 2만1942표를, 중도를 표방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는 1만932표를 줬다. 이 두 후보의 득표수는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득표수와 근접했다.
2017년에 치른 19대 대선 때는 중도를 표방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만8622표를 얻어 당시 원내 2당이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만7234표)를 제쳤다. 제3지대 후보만 놓고 보면 진보 성향 후보였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1만5790표) 역시 합리적 보수를 표방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만3418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이같은 특성은 계양구의 독특한 인구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계양구의 인구는 27만7969명으로 여성 인구(13만9737명)가 남성 인구(13만8232명)보다 많다.
연령별 인구 구성비로 보면 10대 7.78%, 20대 11.79%, 30대 13.25%, 40대 13.62%, 50대 19.18%, 60대 18.8%, 70대 이상 11.13%로 50대와 60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 평균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높은 40~60대의 인구 비중은 51.6%로 절반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