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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 2025년 기준 NBA 1위는 OKC지만 2위가 바로 인디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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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리스 할리버튼. 연합뉴스타이리스 할리버튼. 연합뉴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한 팀이다. 30개 구단 중 최다 68승(14패)을 기록했다. 82경기 평균 득실점 차이는 +12.9점으로 NBA 역대 1위다. 다수의 예상대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올해 NBA 파이널 무대에 섰다.

그런데 홈 1차전에서 일격을 맞았다. 약 47분 동안 이기고 있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종료 0.3초를 남기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간판 타이리스 할리버튼에게 역전 중거리슛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그래도 2차전에서 16점 차 승리로 반격해 중심을 되찾았다. 이번 시리즈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개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NBA 파이널 원정 3차전에서 4쿼터 중반까지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3점슛 성공률이 50%가 넘었고 종합 야투(2점+3점) 성공률 역시 50%가 넘었다.

수비 효율 1위 팀이 공격도 잘 풀렸다? 그럼 승부는 일방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인디애나는 4쿼터 내내 오클라호마시티와 리드를 주고받는 공방전을 벌였고 심지어 4쿼터 막판으로 갈수록 조금씩 점수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또 한 번의 이변이었다. 인디애나는 홈 3차전에서 116-107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인디애나는 정규리그 승수가 오클라호마시티보다 무려 18승이나 적은 팀이다. 하지만 2025년 1월 1일 이후 NBA 30개 팀의 승률을 계산했을 때 오클라호마시티가 1위(53승 13패), 인디애나가 2위(46승 18패)다(파이널 이전 NBA 플레이오프 성적 포함). 그만큼 최근 페이스가 중요하다. 지금 인디애나보다 기세가 좋은 팀은 없는 듯 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점슛 10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46%. 인디애나는 9개를 넣었다. 적중률은 33%. 성공률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은 개수의 차이다. 3점슛으로 인한 점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대신 인디애나는 속공의 팀답게 2점을 훨씬 많이, 잘 넣었다. 종합 야투율은 52%, 오클라호마시티는 47%였다.

3점슛을 언급한 이유는 최근 트렌드의 NBA에서는 3점슛이 만드는 점수의 차이가 승패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인디애나가 상대보다 3점슛을 7개 더 넣었다. 여기서 발생한 차이가 21점이다. 최대 승인이다. 2차전에서는 양팀의 3점슛이 14개로 같았다. 2차전은 오클라호마시티가 20점 차 가까이 이겼다.

그런데 3차전은 인디애나의 3점슛이 근소하게 더 적었음에도 인디애나가 이겼다. 양팀의 가장 큰 차이는 실책에서 비롯됐다. 오클라호마시티가 17개를, 인디애나가 13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 3경기에서 인디애나의 실책 수가 더 적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강력한 압박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해 빠른 템포로 득점을 올려 주도권을 가져오는 팀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질식 수비를 상대로 인디애나가 드디어 버티는데 성공한 것이다.

인디애나가 이겼던 1차전에서도 심지어 인디애나의 실책 수가 더 많았다. 훨씬 더 많았다. 오클라호마시티의 1차전 실책은 6개에 불과했다. 인디애나는 실책 24개를 범하고도 1차전을 잡았다. SPOTV 한국 NBA 중계진이 할리버튼의 역전 중거리슛 장면에서 크게 흥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이 안 되는 수준의 역전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할리버튼은 이날 22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파스칼 시아캄은 21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벤치의 분발도 놀라웠다. 베네딕트 매서린은 22분 동안 27점을 넣었다. 백업 가드 T.J 맥코넬은 15분 동안 10점 5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릭 칼라일 인디애나 감독은 벤치 멤버들을 칭찬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서린과 맥코넬은 정말 대단했다. 맥코넬은 경쟁심을 보였고 매서린은 매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할리버튼의 접근 방식도 좋았다. 공간 인식, 공격성, 팀원들을 적절할 때 공격에 참여시키는 부분을 잘 조합했다.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할리버튼은 "오늘 우리 벤치 멤버들을 정말 대단했다"며 "맥코넬의 에너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확실히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그에게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매서린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는 벤치를 적극 활용하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전이 가능하다. 쉼 없는 공수 전환이 가능하다. 빠른 페이스, 속공, 얼리 오펜스를 끊임없이 시도한다. 심지어 실점 후에도 속공을 노린다. 이날은 수비에도 에너지를 썼다. 상대 2대2를 견제하기 위해 코트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다. 사서 고생을 했다. 끝까지 했다. 그래서 이겼다.

또 한 번 일격을 맞은 오클라호마시티의 마크 데이그널트 감독은 "보통은 깔끔하게 플레이하는데, 이례적으로 실책이 많았다. 인디애나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줬고 몸싸움을 세게 걸었고 압박을 잘했으며 이를 48분 내내 잘 유지했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이어 "우리가 잘한 부분도 있었다. 출발이 좋았고 3쿼터 출발 역시 좋았다. 다만 2쿼터와 4쿼터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대가 더 잘한 구간이 많았고 48분 동안 우리를 상대로 더 잘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정규리그 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는 "그들은 공격적이었고 픽-앤드-롤 압박을 위해 더 많이 위로 올라왔다. 더 공격적으로 수비했다. 이제는 우리가 돌려줘야 한다. 원정에서 강한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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