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박종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재섭 의원, 6·3 대선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과 서울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유력한 구(舊) 여권 잠룡으로 꼽혔던 오 시장은 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선거 때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를 하려는 취지였다. (보수 진영의) 젊은 정치인들이 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이
'김 비대위원장이 대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식사 한 번 좀 하자'는 취지로 자리를 주선했고, 김병민 정무부시장이 김 위원장 등에게 직접 전화를 돌려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 등 5대 당 쇄신안을 제시한 김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개혁안이 당 내 친윤(친윤석열)계 반발에 부딪히자, '당원 여론조사'에 이를 부쳐보자며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오 시장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남은 임기를 꼭 채우고 개혁안을 관철해달라' 등의 당부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과 같이 22대 총선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젊은 피'로 당내 대표적 소장파다. 지난 4월 "탄핵 선고 이후에도 탄핵당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기 정치를 하는 무책임한 중진 의원들이 있다. 이들이야말로 징계의 대상이자, 제거해야 할 고름"이라며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후보와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한 이 의원은 '보수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며, 이대로는 앞으로도 보수진영에게 기회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을 돕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