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사진 왼쪽)이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 랭킹 21위 양카이원 9단과 만난다. 결승 3번기 1국은 오는 20일 열린다. 한국기원 제공박정환 9단이 4년여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 탈환에 나선다.
박 9단은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중국 랭킹 21위 양카이원(楊楷文·28) 9단이다. 결승 3번기는 오는 20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1국이 열린다. 22일 2국에 이어 1-1 동률 시 23일 최종국이 개최된다.
이번 결승의 최대 관심사는 박 9단의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 달성 여부다. 다만, 양카이원 9단의 우승할 경우 중국의 새로운 바둑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이 또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열네 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8회, 중국은 5회, 일본은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 9단은 본선 16강부터 출전해 중국의 리웨이칭 9단과 구쯔하오 9단,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연파하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삼성화재배 우승(2021년 1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에 서게 된다.
박 9단은 그동안 후지쓰배, LG배, 몽백합배, 춘란배, 삼성화재배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박 9단은 특히 2019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박정환 9단(사진 왼쪽)이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 랭킹 21위 양카이원 9단과 대국을 벌인다. 한국기원 제공
양카이원 9단은 2010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세계 1인자이자, 한국 랭킹 1위인 '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8강과 4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변상일 9단도 연이어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박 9단은 양카이원 9단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으로 앞서 있다. 박 9단은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세계대회 결승인 만큼 모든 걸 다 쏟아붓고 오겠다"고 임전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기업이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 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8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