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건우(가운데)가 17일 LG와 원정에서 2회초 상대 선발 에르난데스의 속구에 헬멧을 맞고 쓰러진 뒤 대주자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 NC'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LG의 시즌 10차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NC 이호준 감독은 전날 헤드샷을 맞은 주전 외야수 박건우에 대해 "오늘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2회초 LG 외국인 우완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43km 속구에 헬멧을 맞았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나온 공으로 박건우는 쓰러진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을 당했다.
이 감독은 "내일까지 쉬는 일정이지만 박건우가 일어나 괜찮으면 출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경기에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 상태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NC는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다. 올 시즌 66개로 2위 한화보다 22개 차이가 난다. 지난해도 NC는 128개로 2위 삼성보다 31개나 많았다. 2023년에도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몸에 맞는 공이 세 자릿수(100개)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사실 상대가 일부러 맞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면서 "그러나 너무 많으니 '우리도 그럼 대응할까' 이런 반응이 선수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권희동이나 맷 데이비슨도 손에 맞는 경우가 있었지만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다"면서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잘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유독 NC가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이유는 뭘까. 이 감독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적용되면서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잡히는 경우가 있어 투수들이 하이 존으로 공을 많이 던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타자들도 높은 공에 약하다 보니 하이 존으로 공이 많이 오고 그러다 보니 맞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를 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일부러 던지는 것도 아니고 피하기는 어렵다"면서 "피할 방법이 있다면 최정(SSG)이 그렇게 많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최정은 역대 최다 몸에 맞는 공(354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감독은 "한화 김경문 감독님의 경우는 몸쪽으로 공이 몰리는 등 투수의 제구가 되지 않을 경우 점수 차가 많이 나도 투수를 바꾸시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게 유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