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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같이 읽자는 고백 · 정원의 책

이야기장수 제공 이야기장수 제공 
전 MBC 아나운서이자 책발전소 대표 김소영이 운영하는 북클럽 '책발전소'에서만 한정 발송되던 작가들의 책편지가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

'같이 읽자는 고백'은 정세랑, 김연수, 신형철, 장류진, 김초엽, 정보라 등 국내 대표 작가와 명사 37인이 책을 사랑하는 이유를 한 통의 편지로 담아낸 기획서다.

이 책은 2020년 팬데믹 속에서 시작된 국내 최대 북클럽 '책발전소북클럽'의 전설적 큐레이터 콘텐츠로, 베스트셀러나 지인 관련 서적은 배제하고 작가의 인생에 깊이 스며든 단 한 권의 책을 독자에게 직접 건네는 방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료회원만 한 달간 받아볼 수 있었던 이 편지들은 '너무 아깝다'는 요청 끝에 한 권의 책으로 묶이게 됐다.

책 속에는 "눈물을 흘리는 눈으로도 우리는 읽을 수 있습니다"(김연수)와 같은 진심 어린 문장과 함께, 박상영이 박완서를, 김하나가 난해한 책을 소개하며 독자를 설득하는 글, 정세랑이 "이야기는 끝나도 가끔 안부를 전한다"고 적은 구절 등이 수록됐다.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필진 37인이 책의 인세 전액을 가출 청소년 쉼터와 보육원, 병원에 도서를 기부하는 데 쓰기로 한 점이다. 김소영 대표는 서문에서 "한 사람의 삶을 구해낼 수 있는 책을 건네는 일은 가장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라며 이번 책의 기획 배경을 전했다.

김소영 지음 | 이야기장수 | 300쪽

한겨레출판한겨레출판우리가 처음으로 마주한 낙원은 '정원'이었다. '정원의 책'은 이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해, 인류 문명과 문학 속에 깃든 정원의 의미를 천천히 되짚는다. 문학과 미술사, 조경학을 전공한 저자가 고대 서사시에서 현대 한국소설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26편의 문학 작품을 정원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엮어냈다.

책은 인류 최초의 문학으로 꼽히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까지, 정원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의 감정과 욕망, 회복과 연대의 공간으로 기능해온 방식을 추적한다. 저자는 치유, 사랑, 욕망, 생태라는 네 가지 범주로 정원의 이야기를 분류해, 문학과 삶 속 정원이 어떻게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실마리가 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비밀의 정원', '데카메론', '핀치콘티니가의 정원', '반지의 제왕', '나무를 심은 사람' 등 정원을 서사의 중심으로 삼은 작품들과 더불어, 플로베르, 디킨스, 애트우드 등 문학 거장들이 창조한 정원의 이미지도 새롭게 조명된다. 또한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에서는 위기의 지구를 돌보는 이들의 행위가 '정원 가꾸기'와 맞닿아 있음을 암시한다.

저자는 정원이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공간이 아니라, 인간 내면을 성찰하고 시대를 반영하는 서사의 무대였음을 다채롭게 풀어낸다.

황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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