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민 기자2023년 7월 15일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새 정부도 유족과 생존자들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동안 요구해온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 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7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추모는 기억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추모 주간을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에 연대하며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추모 활동과 국정조사 서명 운동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성민 기자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각 지자체는 청사에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고, 전 공무원이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부착해 추모의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참사 최고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이날 업무에 앞서 청주시청 임시청사 별관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중앙부처 유권 해석이 오는 대로 지하차도 인근에 추모 현판 설치를 할 예정"이라며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모비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 2주기 다음 날인 오는 16일 이재명 대통령과 유가족들의 면담을 앞두고 중앙부처에서도 의견을 사전에 청취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가족들이 김민재 행안부 차관을 만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임성민 기자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충북을 방문해 오송 참사 유가족들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김 차관에게 심리 지원 강화와 재난 대응 체계 개편, 참사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이경구 대표는 "그간 유족들이 지자체에 요구해 온 자료 등을 김 차관에게 전달했다"며 "만남 내내 김 차관이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니 전보다 바뀌는 부분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충북경찰청 제공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궁평2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해 묵념으로 희생자를 추모한 뒤 지하차도 차량 진입 차단시설과 비상 대피시설 등을 둘러봤다.
유 직무대행은 현장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경찰의 반성과 변화를 이끈 사건 중 하나"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로서 충실한 재난 관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업하고 재난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춰 달라"며 "현장 경찰관들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