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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9곳 "美 관세 인상률 15% 넘으면 버티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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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수출 평균 1.6% 감소할 듯
관세 직격탄? 철강 5% 감소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이 현실화한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이 "관세 인상률이 15% 넘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답변한 조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1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관세 인상률 15%가 임계치로 파악됐다.

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이를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국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5.0%), 선박(-2.5%) 등 6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는 상호관세 이외에도 각각 50%, 25%에 달하는 별도 고율의 관세가 매겨져 있는 상태다.

    
응답 기업의 47.3%는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작년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8.7%로,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14.0%)보다 2배 넘게 높았다. 수출채산성이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을 뜻한다.

특히 자동차부품,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이 '악화'될 거라는 응답 비중이 '개선'될 거라는 응답 비중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 미국발 관세 인상에 직격탄을 맞는 업종들이다.

최대 수출 리스크로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도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관세 인상 대응 방안으로는 원가절감(33.7%)과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10대 수출 주력 업종(철강·선박·석유화학·일반기계·자동차·반도체·바이오·헬스·전자부·자동차 부품컴퓨터)을 영위하는 매출액 1천대(1등~1천등) 대상(150개 사 응답)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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