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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과천시민들,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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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신천지, 과천 중심부 종교시설 용도변경 시도 지속
과천 지역사회 일제히 반발해 '총궐기'
"종교 자유 아닌, 지역사회 공공성과 안전 위협"
"청소년·지역공동체 보호 최우선"
"과천, 신천지 랜드마크 돼선 안돼"

12일,  과천 중앙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를 위한 과천시민 단합 대회'. 사진 오요셉 기자.12일, 과천 중앙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를 위한 과천시민 단합 대회'. 사진 오요셉 기자.
"공동체 질서 위협하는 신천지는 물러가라"

과천시민들이 신천지의 지역사회 침투 시도를 규탄하며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섰다.

신천지OUT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과천시 중앙공원 일대에서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를 위한 과천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최근 신천지가 과천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마트 건물을 매입해 예배시설로 용도변경을 시도하자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그동안 계속되는 신천지의 종교시설 용도변경 신청에 대해 지역 사회 갈등과 안전 문제, 공익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불허해왔지만, 최근 신천지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시는 지역공동체의 공익을 무시한 판단이라며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과천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직접 반대 의사를 행동으로 표출하고 나섰다.  

해당 건물은 과천 별양동 중심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반경  1km 이내에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등학교 7개가 밀집해 있어, 학부모와 시민들 사이에서 교육환경과 공동체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더위 속에도 거리로 나선 1천 여 명의 시민들은 "신천지 문제는 단순히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안전과 미래, 교육환경, 공동체의 존립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과천시민들은 신천지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울부짖음, 신천지를 향한 눈물의 피해 시위, 신도와 피해가족간의 극심한 갈등, 갈등 현장에 울려 퍼지던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를 기억한다"며 "신천지의 용도변경 시도는 시민사회를 뒤흔드는 문제이기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과천시학부모연합회, 새마을부녀회, 과천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장애인연합회, 대한노인회 등 10여 개 지역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사진 오요셉 기자.이번 집회는 과천시학부모연합회, 새마을부녀회, 과천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장애인연합회, 대한노인회 등 10여 개 지역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사진 오요셉 기자.
이번 집회엔 신계용 과천시장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 최기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하영주 과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등 주요 기관장·정치인·단체장 등도 대거 참석했다.

이소영 의원은 "신천지는 코로나19 시기 반사회적인 방역수칙 위반으로 국가 방역망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종교단체 내 횡령과 부당 노동행위,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신뢰와 안전, 그리고 청소년 보호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신천지 인사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현 정부는 어떠한 로비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신천지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할 수 있는 드문 정부"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과천시민들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 과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관심과 주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종교의 자유도 있고 신앙의 자유도 있지만, 그 자유는 공공의 복리를 위해서 제한될 수 있다"며 "이 뜨거운 여름 날씨에 수많은 과천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를 신천지는 스스로 돌아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신천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에는 정당을 떠나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신천지는 스스로 소송을 포기하고 과천에서 떠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영주 시의장도 "법원이 신천지의 용도변경에 대해 '공익상 피해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소 판결을 내린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신천지의 위장 포교, 거짓 교육, 폐쇄성, 가정 파괴, 지역 불신 조장 등 구체적 피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 후 시민들은 과천시민회관 앞을 거쳐 신천지 본부가 입주한 이마트 건물 근처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오요셉 기자. 집회 후 시민들은 과천시민회관 앞을 거쳐 신천지 본부가 입주한 이마트 건물 근처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오요셉 기자. 시민대표 발언에 나선 자영업자 김모 씨는 "우리 아이들을 현혹하고 시민들을 포교해서 '신천지 왕국'을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건물들을 사들이는 이유가 있겠느냐"며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 나는 상관없다'며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그 피해는 언제든 우리 이웃과 가족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자신의 딸이 신천지에 빠져 겪은 고통을 구체적으로 증언하며, "신천지의 종교시설 용도변경 신청이 허가되면 과천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는 "신천지는 과천시민들을 무시하듯 소송까지 제기하며 종교시설로의 용도변경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악용한 소송이며, 과천의 평화롭고 안정된 질서를 무너뜨리는 종교적 기만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사회적 갈등을 반복해 온 특정 종교단체가 과천시에 중심 거점을 형성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시와 시의회, 사법부는 지역 공공성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하고, 시민의 뜻을 대변해 단호히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과천시민들은 "신천지로 인해 지역사회의 평화와 신뢰가 반복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는 더이상 신천지에 우리의 공간을 내어줄 수 없다"고 외쳤다.과천시민들은 "신천지로 인해 지역사회의 평화와 신뢰가 반복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는 더이상 신천지에 우리의 공간을 내어줄 수 없다"고 외쳤다.
한편, 집회 후 시민들은 과천시민회관 앞을 거쳐 신천지 본부가 입주한 대형마트 건물 근처까지 행진하며 신천지의 용도변경 시도를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과천시민들은 자발적인 서명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과천시 학부모연합회, 입주자대표협의회, 부녀회, 지역 종교계 등 20여 개 단체가 참여해 총 2만여 명의 서명부를 과천시에 공식 제출하기도 했다.

신천지OUT비상대책위원회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해 시민의 이름으로 정당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의 위험성 알리기와 지역사회 공론화 확대, 사법부에 지역 여론 전달하기 등의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천지의 용도변경 신청 건물 맞은편 도로에서 시위하고 있는 과천시민들.신천지의 용도변경 신청 건물 맞은편 도로에서 시위하고 있는 과천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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