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 전경. 연합뉴스포스코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에 수소유발균열(HIC) 인증 에너지 강재를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파드힐리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기존 플랜트의 가스 처리량을 1.6배 수준으로 높이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포스코가 이번에 납품하는 HIC 강재는 수소 유발 균열(Hydrogen Induced Cracking)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강철 상품이다. 온도·압력 등 측면에서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용 강관이나 압력 용기 소재 등으로 쓰인다.
에너지 강재는 사용처에 따라 플랜트 및 수송 파이프로 나뉜다. HIC 강재가 플랜트 부문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가 요구하는 플랜트용 HIC 강재는 국제 규격(NACE TM0284)보다 높은 수준으로 시험 및 품질 인증이 훨씬 까다로워 유럽 철강사들이 독점 공급해왔다. 현재까지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사 9곳만 인증을 받았다.
포스코는 이번 HIC 강재 공급으로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HIC 강재는 국내 배관, 압력 용기, 피팅 제작사 등을 통해 완제품으로 가공돼 국내 플랜트 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가 HIC 강재를 공급하게 되면서 배관 및 압력 용기 제작사도 국내 기업들로 바뀌었다. 배관은 현대스틸파이프와 세아제강, 압력 용기는 범한메카텍, 피팅은 태광이 각각 제작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고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고객사와 전방위로 협력하며 국내 제조업의 성장과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