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헤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연합뉴스미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각국이) 충분히 좋은 협상을 맺지 못하면 관세는 오는 8월 1일 실제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각국에 대한 관세 통보가 협상 전술이냐 아니면 실제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생각하기에 충분히 좋은 합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관세는 진짜로 부과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각국과의 무역 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뒤 만료 기한이 도래하자 사실상 오는 8월 1일까지 유예를 재연장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줄줄이 고율의 관세를 재통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반응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지난 10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엄포에도 시장은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결정적 순간에서 물러선다)를 기대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위협이 아닌 협상 전략으로 보고 실제로 부과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는 관세를 좋아했고, 현재 금융시장은 너무 안일함에 빠져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타코'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8일 "8월 1일은 변경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상호관세 유예 연장이 없을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유럽연합(EU·상호관세율 30%), 멕시코(30%), 캐나다 (35%) 등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다른 무역 팀이 협상한 개략적인 합의들을 일부 봤는데, 대통령은 합의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