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역대 최초 포수 우승을 이룬 롤리. 연합뉴스올해 메이저 리그(MLB) 전체 홈런 1위 칼 롤리(시애틀)가 새 역사를 썼다. 포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홈런 더비 정상에 올랐다.
롤리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8개의 홈런을 날려 카미네로를 3개 차이로 눌렀다.
MLB 홈페이지는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포수가 우승한 건 올해 롤리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롤리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94경기 타율 2할5푼9리 38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찍었다. 홈런과 타점은 MLB 전체 2위고, OPS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1.195)에 이은 2위다.
롤리는 역대 MLB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의 48개가 최다 기록이다. 여기에 롤리는 2022년 저지의 아메리칸 리그(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62개)도 넘을 태세다.
이날 롤리의 기록은 가족과 함께 수립해 의미를 더했다. 아버지 토드가 공을 던지고 동생 토드 주니어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공을 받았다.
홈런 더비 결승은 2분 또는 공 27개를 던지는 동안 타격하고 3아웃(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을 더 스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너스 구간에 비거리 425피트(약 129.5m)의 홈런을 치면 아웃 카운트 1개를 얻는다.
롤리의 타격 모습. 연합뉴스롤리는 앞서 8명이 출전한 1라운드에서 위기를 맞았다. 17홈런으로 공동 4위에 올랐는데 비거리로 순위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470.62피트(143.44m) 홈런을 친 롤리가 470.54피트(143.42m)의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를 제쳤다.
불과 2cm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우승 뒤 롤리는 MLB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1라운드가 가장 어려웠는데 엄청난 운이 따랐다"면서 "1인치(2.5cm)도 되지 않는 비거리 덕에 1라운드를 통과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롤리는 또 "1라운드 중 아버지와 동생에게 '오른쪽 타석에서도 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땐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스위치 히터인 롤리는 예선에서는 좌타석에서 8개의 홈런을 친 뒤 오른쪽 타석으로 이동해 7홈런을 날렸다. 이후 보너스 구단에서는 좌타자로 홈런 2개를 추가했다. MLB 홈페이지는 "올스타전에서 양쪽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2023년 애들리 러치먼(볼티모어) 이후 롤리가 역대 2번째"라고 설명했다.
이후 롤리는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좌타자로만 나섰다. 이에 대해 롤리는 "1라운드에서 스위치 히터로 나섰는데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홈런을 더 많이 칠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를 받은 롤리는 "가족과 함께 우승해서 더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토드는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다. 야구를 하는 모든 아버지가 내 기분을 알 것"이라며 "오늘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까지 차지한 롤리. 16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MLB 올스타전에서는 AL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