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주 내용은 인도네시아에 당초 부과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13%포인트 인하해주는 대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무관세로 개방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인도네시아와 중요한 무역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며 "인도네시아는 19%의 관세를 지불할 것이고,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상품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면제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미국과 관세 협정을 맺은 아시아 국가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2곳으로 늘었다.
첫 협정을 체결한 영국까지 넣으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지은 국가는 3곳으로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 "협정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는 150억달러 상당의 미국 에너지 제품, 45억달러의 농산물과 50대의 보잉 제트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농부와 어부들은 2억8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접근권을 얻게됐다"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국가에서 환적되는 경우엔 해당 관세율이 인도네시아가 지불하는 관세율에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00억 달러(약 55조5천억원)로 상위 15위권에는 들지 못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제품이 미국 수입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알려져 미 수입 전반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 32%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7일 보낸 서한에서도 32% 관세율이 적시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상당량의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하자 관세율을 19%로 조정해준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 상호관세를 책정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미 EU와 협정을 했고, 서한이 발송됐다"면서도 "대화 중이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