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비슷한 시점에 시행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은) 아마도 이달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관세 수준으로 시작한 뒤 제약사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마련할 수 있도록 1년간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구상으로, 그는 이달 초 내각회의에서 의약품에 최대 2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시점은 비슷하며, 관세 부과는 의약품보다 덜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조치가 해외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들, 특히 일라이 릴리, 머크, 화이자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설령 관세가 낮은 수준에서 시작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세 계획도 마찬가지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노트북, 스마트폰 등 인기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