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청문정국 '野시간'인데…판 깔려도 못 살리는 국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강선우 낙마기류 트리거, 아군인 민주당서 촉발

'보좌진 갑질' 충분히 아프게 때리지 못했다는 지적
국민의힘 보좌진協 청문당일 '구호 없는' 피켓시위
민주, 송언석 과거 폭행이력 고리로 역공 펼치기도
당초 '낙마 0순위' 이진숙도 의혹 재탕되며 화력↓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5%까지 떨어지면 끝장이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지자, 국민의힘 관계자가 한 말이다. 흔히 '야당의 시간'이라 일컫는 청문정국임에도 제1야당은 반사이익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갑갑함을 토로한 것이다.
 
이번 주 '슈퍼위크'의 최대 전장이 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무기력한 야당'의 축소판이었다는 평가다. 후보자들의 결격사유 상 충분한 득점포인트가 있었음에도 이를 반등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초 당정이 임명 강행기류를 보인 강 후보자를 낙마 턱밑까지 몰고 간 '트리거'는 아군 격인 여당에서 촉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보좌관협의회 역대 회장단이 청문회 이틀 만인 16일 "권한을 명분 삼아 권위를 휘두르고,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 채 갑질을 반복한 자가 장관 공직을 맡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도,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다"며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공개 촉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국민의힘측 "갑질왕 강선우 OUT" 공세보다는, 여론상 '보좌관 갑질'이란 사안을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다는 민주당 내부의 판단이 흐름을 바꾸는 데 크게 작용한 것이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는 국회에 입성한 2020년 이래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복 집계 등을 빼면 28명'이라는 게 후보자의 해명이지만, 횟수보다 퇴사 배경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 고장 난 변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강 후보자도 사실관계 자체는 뒤늦게 인정했다. 앞서 임금체불 관련 고용노동부 진정이 2건 접수된 것에 더해 퇴직한 보좌진의 재취업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됐다.
 
야당은 초반부 이같은 이슈를 띄우기는 했지만, 판을 크게 키우지는 못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지난 14일 청문회 직전 '구호 없는' 피켓시위를 벌인 장면이 상징적이다. 

야당 보좌진 약 30명은 "'강'요된 사적지배, '선' 넘은 갑질행동, '우'리가 기억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규탄에 나섰는데, 강 후보자가 회의실에 들어설 때 나온 "부끄러운 줄 아세요!"가 거의 유일한 외침이었다.
 
물론 상임위별 청문회가 동시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실무진인 보좌진의 단체행동이 어려웠던 측면도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조직화하기 좋은 이슈를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원들 역시 '결정적 한 방'은 부족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음식물쓰레기를 현장에 공수한 이달희 의원의 정성은 정치공세 이상의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가야 한다"고 질타한 한지아 의원의 지적은 적확했지만 다소 잔잔했다는 피드백이다.

한 국민의힘 보좌관은 "한마디로 스트라이커가 없는 느낌"이라고 했고,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후보자 의혹을 집중 제기한) 언론에 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일단 종료되면, 소수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인사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을 막을 방도도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김민석 국무총리 때처럼 청문회 산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자 부적격성을 알리는 '장외 여론전'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다.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며 당을 이끌고 있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과거 당직자 폭행 이력이 있다는 점도 묘한 자충수가 됐다. 실제로 여가위 민주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송 위원장은 말로 한 게 아니라 당직자를 물리적으로 폭행한 분이다. 왜 이런 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 제기도 못하나"라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앞에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앞에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제자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뭇매를 맞은 이진숙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연출됐다. 기존에 제기된 의혹들이 '재탕'되면서 여권이 우려한 것 이상의 파장은 없었다는 취지다.
 
특히 국민의힘은 자녀 조기유학 문제를 맹공했는데, 이 후보자는 "(중학교 때 홀로 유학 보내는 게) 불법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저의 큰 실수였던 것 같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논문 표절의 경우, 이 후보자가 이공계의 관행과 표절 판별 프로그램인 '카피킬러'의 신뢰성 등을 오히려 문제 삼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와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각각 19%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7~11일 유권자 2513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1%p)에서도 민주당 지지율(56.2%)의 절반에 못 미치는 24.3%에 머물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1

새로고침
  • NAVER조금씩2025-07-16 08:28:33신고

    추천1비추천0

    정부는 대학들이 유급시키지말고 대충 알아서해라.
    대학은 나중에 누가 책임지라고? 정부에서 다 결정해줘라.
    소송전 벌어질까봐 서로 미루는거야?
    왜 법대로, 학칙대로, 원칙대로 안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