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광주광역시의 한 시내버스 내부·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의 한 카페 내부. SNS 캡처기상청의 강수 예보 정확도가 다섯 번 중 세 번은 틀린 수준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전날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광주·전남 지역의 강수량 예측이 크게 벗어나 미리 대비하지 못한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주기상청은 전날 오전 4시50분 광주·전남 지역의 하루 예상 강수량을 20~80㎜로 예보했다. 9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10분 기상정보 발표에서는 일부 지역의 누적강수량이 100mm가 넘은 상황에도 예상 강수량이 바뀌지 않았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려 예보량의 5배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강수량으로 종전 기록(1989년 335.6㎜)보다도 90.8㎜나 많은 수준이다.
예년 7월 강수량 평년값(294.2㎜)을 하루 만에 초과하는 상황에서도 광주기상청은 당일 오전 내내 이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강수예보 정확도, 지난해 보다 낮아져
기상청 제공기상청의 강수 예보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임계성공지수(CSI)'가 올해 1분기 0.37(37%)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0.43(43%)보다 0.06p 낮아진 기록이다. 임계성공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보를 의미한다.
임계성공지수는 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예측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비가 온 경우(강수 놓침)와 비가 온다고 예측했고 실제로 비가 온 경우(강수 맞힘), 비가 오지 않은 경우(강수 빗나감)를 고려해서 평가하는 지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기상예측센터(WPC)의 누적 강수량 0.5인치(약 12.7㎜) 비에 대한 하루 전 임계성공지수는 지난해 기준 0.481이었다.
기상청 제공임계성공지수 외에도 기상청이 제공하는 예보 평가 정보에는 강수정확도와 강수맞힘률이 있다.
강수정확도는 비가 온다고 예보했는데 실제로 비가 왔거나, 비가 안 온다고 예보했는데 실제로 비가 오지 않은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올해 1분기 기상청의 강수정확도는 91.6%로 매우 높지만 여름철을 제외하고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나타나는 착시효과라는 비판도 있다.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해도 높은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0.1mm 이상 비가 온 날은 총 110일 밖에 되지 않았다. 내일 비가 오지 않을 거란 예보를 1년 내내 똑같이 하더라도 정확도는 약 70%에 달한다. 지난해 가장 강수일수가 적었던 북부산으로 계산할 경우 강수정확도를 약 74%까지 높일 수 있다.
강수맞힘률은 비가 온다고 예보했을 때 실제로 비가 내린 경우만을 보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0.68이었던 맞힘률은 이번 분기에 소폭 상승한 0.71을 기록했지만 강수정확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맞힘률도 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보를 의미한다.
기상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강수예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하나의 평가지수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숫자의 크기가 만들어낸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강수 시스템의 시간적 공간적 범위 예측의 일치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제공한편,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기상업무 국민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상서비스 신뢰도가 전년대비 0.4점 상승한 72.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예보가 최근 6개월간 10번 중 몇 번 맞았는 지 체감하냐는 질문에서는 일반 국민 평균 6.82번 맞았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