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한미 외교장관회담이 다음주 미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한미 간 2+2 협상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다음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5~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루비오 장관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고, 다음달 1일이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인 점을 감안하면 주 후반 방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속한 교류를 위해 미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 취임 이후 루비오 장관과의 전화통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통화를 건너뛰고 직접 대면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교류를 조속히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날 오전 2+2 협상이 급작스레 취소되고 위성락 안보실장이 카운터파트인 루비오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하지 못한 채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고위급 소통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외교장관이 취임 직후 미국보다 일본과 먼저 통화를 진행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조 장관이 이번 방미에서 관세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주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초 2+2 관세 협의에 외교부의 당국자도 대표단으로 포함돼 있고, 외교장관 간 교류에서 제반현안을 다루는 만큼 전반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기대다.
아울러 안보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 견제에 역할을 하고 국방비를 늘리라는 취지의 '동맹 현대화'도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 실장은 지난 9일 방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방비 전체에 대해서는 국제적 흐름에 따라 조금 늘려가는 식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