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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베이징역·北대사관 삼엄한 경비 속 김정은 맞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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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일 김정은 도착 베이징역 앞에 보안검색대 새로 설치해
열차 도착 보이는 맞은편 호텔은 공안 차량으로 입구 봉쇄
주중 북한 대사관 앞 공안들 삼엄한 경비…건물 공사 마쳐

베이징역 광장에 새로 설치된 보안검색대.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베이징역 광장에 새로 설치된 보안검색대.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거쳐갈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역과 주중 북한대사관 주변은 2일 삼엄한 경비 속에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도착할 예정인 베이징역 앞 광장에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보안검색대가 새로 설치돼 있었다. 각지에서 베이징역으로 도착한 승객들은 공안들로 둘러싸인 이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통상 중국 기차역은 역 안으로 들어갈 때만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전승절 열병식이 다음날 열리는 만큼 외지에서 온 승객들도 일일이 보안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베이징역으로 통하는 지하철역 출구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신분증 검사가 실시되고 있었다.

베이징역 광장에는 제복을 입은 공안들 뿐만 아니라 사복경찰로 보이는 남성들이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광장에 설치된 보안검색대 쪽으로 다가가 보안요원에게 왜 출구에서도 보안검사를 실시하는지 물어보니 귀찮다는듯 떨어지라는 손짓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베이징역 맞은편 파라곤호텔 정문이 공안 차량으로 막혀있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베이징역 맞은편 파라곤호텔 정문이 공안 차량으로 막혀있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역 광장 맞은편에 위치해 객실에서 베이징역으로 오가는 열차를 확인할 수 있는 파라곤호텔은 정문이 바리케이트와 공안 차량들로 막혀있었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파출소 주변에만 몇몇 사람이 서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고 호텔을 드나드는 투숙객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 주변을 돌다 만나 경비원에게 호텔이 문을 닫았는지, 어떻게 들어가는지 질문하니 호텔과 붙어있는 식당은 이용 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베이징역과 파라곤호텔 뿐만 아니라 주변 도로 곳곳에도 공안차량이 배치돼 있었고, 도로변에는 바리케이트와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이날 새벽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을 지나 아침 7시쯤 선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열차는 오후 늦게나 베이징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내려 중국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뒤 바로 차량에 탑승해 숙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묵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차례의 베이징 방문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모두 댜오위타이에 묵었다. 베이징역에서 댜오위타이까지의 거리는 11km 정도로 교통통제가 시행되면 10분내외에 도착할 수 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역과 함께 김 위원장이 들를 가능성이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역시 이날 삼엄한 경비 속에 김 위원장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북한대사관 주변으로는 제복을 입은 공안들이 짝을 이뤄 경비를 서고 있었고, 신호등 앞에는 교통경찰도 서서 차량의 흐름을 통제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북한대사관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이 꽤 많았고, 대사관 맞은편 공원 입구쪽에 마련된 운동시설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공안이 이들을 일일이 검문하거나 통행을 막지는 않았다. 다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는 행인은 제지하는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 앞에서 중국 공안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 앞에서 중국 공안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북한대사관은 한달여 전부터 외벽에 페인트칠과 조형물 설치 등 공사를 벌여왔는데 이날은 장비나 가림막 등 공사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문쪽 게시판은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중심으로 김정일·김정은 위원장 등의 활동을 담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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