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제공충북 청주시의회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원과 동시에 파행으로 불신을 자초한 3대 청주시의회가 임기 1년을 앞둔 마무리 시점까지도 말썽이다.
청주시의회는 현재 청주시가 추진하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계획을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다.
시는 낡은 시외버스터미널을 민간에 매각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화 사업을 마친 인근 고속버스터미널의 후속 절차다.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는 절차와 시민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며 매각 계획을 거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전 우려와 유지보수비 낭비 등을 이유로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대립은 정쟁으로 번졌다. 상임위에서 1석이 더 많은 민주당은 단독 표결에 부쳐 매각 계획에 대해 심사 '보류'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본회의에서 안건을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4대 3으로 의석이 적었지만, 전체 의원(22명)은 민주당(19명)을 앞서고 있어 안건 통과를 강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현기 의장은 공식 행사에서 부적절한 농담성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1일 열린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던 김 의장이 이재명 진천군의장을 언급하며 "이름은 별로 좋지 않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건데, 후폭풍이 일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내 "김현기 의장이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화하며 조롱성 인사말을 던졌다"며 "단순히 부적절함을 넘어 대통령은 물론 같은 당 진천군의장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결국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진천군의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과하게 드러나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더욱 진중한 태도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지난 7월 오송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몇몇 시의원들과 술자리를 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청주시의회 제공청주시의회가 추진하는 국외공무출장에 대해서도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시의회는 다음달 10~14일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출장을 떠난다. 출장 경비는 2780여만 원이다.
의회 대표단은 김현기 의장을 비롯해 18명의 의원과 사무국 직원 7명 등 모두 25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청주시 해외통상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베트남 지방정부와 경제, 문화, 관광 등의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귀국 하루 뒤인 15일에는 행정안전위원회가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 국외공무출장을 간다. 경비는 2590여만 원이다. 주말인 18일(토)과 19일(일)은 아예 현지 일정이 없다.
시의회는 해외연수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보니 잇단 국외공무출장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앞선 해외연수 과정에서도 관광 일색의 일정, 형식적인 결과 보고 등 여러 문제가 수차례 지적됐다"며 "아무런 성찰이나 개선 없이 또다시 해외연수를 강행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시의회와 익산시의회 등 다른 지역 지방의회는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자 스스로 해외연수를 취소했다"며 "청주시의회는 관광성, 낭비성 해외연수로 주민 불신을 키우지 말고, 성찰과 책임의 자세를 시민 앞에 보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