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하흐 전 레버쿠젠 감독. 연합뉴스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단 3경기 만에 경질된 에릭 텐하흐 감독이 엄청난 규모의 위약금을 받는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빌트는 "2027년까지 레버쿠젠과 계약했던 텐하흐 감독이 조기 계약 해지로 500만 유로(약 81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위약금을 받게 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두 달 치 급여를 포함해 그가 받는 돈이 약 600만 유로(97억5000만 원)에 달한다"며 "이는 하루 10만 유로(1억6000만 원)인 셈이다. 레버쿠젠의 값비싼 실수"라고 덧붙였다.
레버쿠젠은 지난 1일 텐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을 지휘한 건 분데스리가 2경기를 포함해 고작 공식전 3경기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한 텐하흐 감독은 올해 5월 레버쿠젠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하며 현장에 복귀했다.
텐하흐 감독은 7월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지난달 2025-2026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서 존넨호프 그로사스파흐(4부리그)를 4-0으로 완파하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호펜하임에 1-2로 역전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2라운드에서는 10명이 싸운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다 3-3으로 비겨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구단은 빠르게 사령탑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로써 텐하흐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최소 경기 해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5경기다.
텐하흐 감독은 "오늘 아침 구단 경영진이 나를 해임한 결정은 완전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단 두 경기만에 감독과 결별한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텐하흐 감독의 짧은 임기를 둘러싼 여론은 싸늘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일부 평론가들은 재임 기간 '10주'라는 의미에서 텐하흐 감독에게 '텐위크'(Ten Week)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에 BBC "10주는 과장된 표현이다. 그의 재임 기간은 9주에서 하루가 모자라 62일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