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 어롤디스 채프먼. 연합뉴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이닝 4탈삼진의 진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인 어롤디스 채프먼(37·보스턴 레드삭스).
채프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경기에서 7-4로 앞선 9회말에 구원 등판해 네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한 이닝에서 4개 삼진을 잡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이 발생하면 가능하다. 야구에서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나 2사 상황에서 3번째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포구하지 못할 경우 타자는 1루 출루를 시도할 수 있다.
포수가 아웃 처리를 하지 못하면 타자는 삼진을 기록한 채로 출루할 수 있다. 투수는 삼진을 잡은 것으로 기록되지만, 아웃카운트는 올라가지 않는다. 이 규정에 따라 투수는 한 이닝에서 4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채프먼은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 후속 타자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이때 공이 뒤로 빠지면서 바르가스는 1루로 출루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일러 로클리어, 조던 롤러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채프먼은 개인 통산 364세이브를 올린 특급 투수다. MLB 데뷔 첫해인 2010년에는 역대 최고 구속인 시속 105.8마일(약 170.3㎞)의 강속구를 던져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