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3개 신학대학교 학생들이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국토순례에 나섰습니다.
신학생들은 선교사와 신앙 선배들이 누볐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한국교회를 향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감신대와 목원대, 협성대 등 감리교 산하 3개 대학 신학과 학생들이 경기도 이천의 오솔길을 따라 줄지어 걸어갑니다.
바로 140년 전, 복음의 씨앗을 심었던 선교사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인 길입니다.
마을 마을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신앙 선배들의 정신과 숨결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안다엘 / 협성대학교]
"(선교사의 길을) 직접 걸으면서 그 선교사님들께서 이 한국 땅에 오셨을 때의 그 마음과 또 걸으셨을 때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까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하나님께서 정말 이 한국 땅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구나를 다시금 느끼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같이 연합하면 우리 한국 교회에 새 부흥이 일어나고, 하나님께 또 새 역사를 이루시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또 나눴고요."
이번 순례는 신학생들에게 초창기 한국기독교의 생생한 현장과 헌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감리교 미래교회연구원은 청년 신학생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주기 위해 해마다 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DMZ, 제주도, 독도 순례 등에 이어 올해는 한국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선교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인천 제물포에서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 등 복음이 확장된 길을 직접 걸으며 생생한 교회 역사의 현장을 몸소 느꼈습니다.
[최범선 목사 / 미래교회연구원 총무]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했고, 그 선교사들의 복음을 들었던 평신도들이 마을 마을마다 이처럼 125년 전, 130년 전 교회를 세운 역사가 있습니다. 환란과 핍박이 있었던 시절에 이 길을 걸었던 선교사들의, 초기 평신도 지도자들의 그 걸음 걸음을 되새기며 걸었던 것은 우리 학생들 모두에게 큰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이번 순례는 특별히, 각 지역의 유서 깊은 교회를 방문해 함께 교제하며 공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습니다.
인천제일장로교회와 성공회 내동 성당, 오천교회, 신갈교회, 군량교회, 노루목교회 등의 방문해 뿌리 깊은 역사를 돌아보고, 살아있는 신앙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조형진 / 감리교신학대학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서 이런 교회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또 이런 교회들에서 계속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고요. 그 역사를 이제 이어가는 역할을 내가 잘 감당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군량교회를 방문하고 있는 순례단. 군량교회는 1898년 설립돼 이천지역 모교회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또한 기독교역사문화관 방문과 구연영 전도사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역사탐방을 넘어, 한국교회의 방향과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노태현 / 목원대학교]
"선교사님으로부터 시작된 교회보다 평신도로서, 우리 자국민으로부터 시작된 교회가 많구나, 조금 뿌듯함도 느끼게 되면서 거기서 오는 은혜가 많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목사들이 주축으로 크는 교회가 아니라 평신도들이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 사역자로서 크는 그런 목회자가 되는 게 이번 순례 여행에서 좀 많이 배웠던 자세와 모습들이었습니다."청년 신학생들은 신앙 선배들의 삶과 그들이 닦아온 길을 돌아보며, 역사적 책임과 미래에 대한 소망을 새롭게 품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평양장대현교회를 재현해놓은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의 'ㄱ자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순례단.[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