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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치소 사망 20대, 온몸엔 폭행 흔적…수감자 관리 미흡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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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검안의가 몸에 구타 흔적 보인다고 설명"
사망 이틀 전 면회에서도 이마에 상처 보여
교정 당국 수감자 관리 미흡 지적도

부산구치소 전경. 부산구치소 홈페이지 캡처부산구치소 전경. 부산구치소 홈페이지 캡처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2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은 고인의 몸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며 사망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쯤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A(20대·남)씨가 방 안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여 만에 끝내 숨졌다.
 
유족 측에 따르면 병원은 A씨의 사인을 복부 혈관 파열로 인한 복강 내 출혈이라고 설명했다.
 
검안의 역시 A씨의 온몸에서 폭행 흔적이 많이 발견됐다고 유족 측에 전했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10일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유족 측은 "검안의가 온몸에 맞은 흔적이 많다. 교도소 내에서 재소자 간에 폭력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며 "그걸 듣고 구치소 측에서 격리 후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이틀 전 면회를 갔을 때도 이마에 상처가 있었다"며 "교도소 안에서 폭행이나 구타는 없냐고 물어봤지만 그때는 없다고 했다.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족 측에 따르면 교정 당국은 A씨와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3명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분리 조치 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구치소 측은 유족에게 "교도관 1명당 100명에 달하는 재소자를 관리하다 보니 일일이 옆에서 지켜볼 수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부산구치소 내 순찰이나 수감자 관리가 미흡했다고 보고 사망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구치소에서는 최근까지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교정 당국의 수감자 관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2020년에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수용자가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법무부는 직접 감찰에 나서 현장 근무자와 감독 책임자 등 18명을 인사 조처 또는 중징계했다. 지난 4월에는 수감자가 반입금지 물품인 전자담배와 스마트폰 등을 소지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동의대 경찰행정학부 최종술 교수는 "기본적으로 재소자 관리와 질서 유지, 안전 보호 등에 대해서는 교정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수용 인원보다 교도관 인력이 부족해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교도관 증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재소자들에 대한 교육과 위반 사항에 대한 강력한 제재 등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강화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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