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들어 경북 지역에서 소방관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자 소방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경북에서 신고된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는 14건에 달한다.
사기범들은 가짜 명함으로 소방 공무원인 것처럼 속이고 지역 업체에 접근한 뒤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물품을 대리 구매해달라며 송금을 유도했다.
지난 7월 30일 포항에서는 남부소방서 오천119안전센터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자동심장충격기 60개가 긴급 필요하다"며 구매대행을 요청한 뒤 1억 1500만원을 송금받자 잠적했다.
영천, 성주, 영덕, 경주, 경산, 구미 등 지역에서도 AED, 방열복, 방화복, 특수장갑 등 고가 장비를 대리 구매 해달라며 송금을 유도하는 범행이 잇따라 적발됐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전국의 모든 소방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비공식 구매확약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정황이 있으면 지역 소방서나 본부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