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 부산시의회 제공부산시의회가 한 차례 심사를 보류했던 시 핵심 대형사업 9건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재심사한 끝에, 9일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1099억 원)과 벡스코 제3전시장(2900억 원) 등 7건을 가결했다. 예산 급증과 운영 적자 우려 등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시의 보완자료 제출과 추가 설명을 거친 뒤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퐁피두 분관, 1099억 투입…운영적자 해법 과제
가장 관심을 모은 퐁피두 분관 건립안은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총 1099억 원을 들여 미술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체결된 MOU가 비공개로 진행돼 '밀실 행정' 논란이 제기됐고, 연간 70억 원대 운영 적자 전망까지 겹치며 시의회 첫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의회 기재위 심사에 참석하고 있는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 부산시의회 제공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후원·광고 유치 등으로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겠다"며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이기대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건축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벡스코 제3전시장 2900억·오페라하우스 3950억·사직야구장 2794억 가결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비는 2021년 1908억 원에서 올해 2900억 원으로 늘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시의회는 전시장 규모와 전시 유치 효과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으나, 시의 보완설명 후 이번 심사에서 통과됐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2013년 2629억 원에서 올해 3950억 원으로 예산이 크게 증가했으나, 공사 재개와 완공을 위해 가결됐다. 사직야구장 재건축(2794억 원)도 같은 날 심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본격화된다.
"제동 아닌 보완"…책임 있는 심사 강조
기재위는 지난 3일 첫 심사에서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시의회는 사업 추진 필요성, 증액 사유, 관리·감독 계획 등을 요구하며 책임 있는 결정을 위해 시간을 벌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가결로 시는 각 사업의 설계·운영계획을 구체화하고, 남은 시민사회 반발과 운영적자 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성창용 의원(위원장)과 김태효 의원(부위원장), 김형철 의원, 박중묵 의원, 반선호 의원, 서국보 의원, 이승우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