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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사막에서 존재의 본질을 찾다…예화랑 김우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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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핑', '빌보드' 시리즈 첫선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 아닌, 시간의 의미를 기록하는 예술"
"사진은 방랑의 도구로 충분히 저의 언어를 대변"

김우영, AG0010158,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24). 곽인숙 기자김우영, AG0010158,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24). 곽인숙 기자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커다란 광고판이 서 있다.

과거 화려했던 모습을 뒤로 한 채 낡고 초라하게 버려진 광고판을 야광 플라스틱 테이프로 감싸안았다.

'래핑(Wrapping) 시리즈'는 버려진 구조물에 빛과 색을 더해 잊힌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작업이다.

김우영, NV4584418,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17). 곽인숙 기자김우영, NV4584418,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17). 곽인숙 기자이는 정보를 전달하던 광고판이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된 모습을 담은 '빌보드(Billboard) 시리즈'로 이어지며, 시간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사물과 풍경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촬영한 미국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우영, DV0018032, 64x47cm, Archival Pigment Print(2019). 예화랑 제공김우영, DV0018032, 64x47cm, Archival Pigment Print(2019). 예화랑 제공'빌보드' 시리즈와 작가가 빌보드에 야광  플라스틱 테이프를 감싸 촬영한 '래핑' 시리즈가 최초로 공개됐다.

김우영, NV8944,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18). 예화랑 제공김우영, NV8944,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18). 예화랑 제공전시 제목은 광대함을 의미하는 'vastness'와 사막을 상징하는 '漠(막)'을 의미한다.

김우영 작가는 우리나라의 1세대 사진가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 광고 사진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홍익대 도시계획과와 산업미술대학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1992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김우영, BV4567886,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16). 예화랑 제공김우영, BV4567886,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2016). 예화랑 제공'Premiere', 'Noblian', 'The Noble' 등 패션 잡지의 포토 디렉터로 유명세를 탔다.

김 작가는 미국 남서부의 사막, 버려진 도시와 산업 유산 등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들을 오랜 시간 기록하며 존재의 본질, 시간의 흔적 및 잊힌 공간의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해왔다.

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그에게 사막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내면을 마주하고 인내와 위로를 배우는 공간이다.

"보통 사진은 빛의 예술이고 찰나를 기록한다고 하는데,
저에게 사진은 제가 관찰한 그 시간을 의미하는 거예요.
완전히 그 공간의 아름다움을 파악한 상태에서 기록하려고 하죠.
저에게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 아닌, 시간의 의미를 기록하는 예술이죠."


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 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 예화랑은 "이번 전시는 번화한 도시 문명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고요하고도 광활한 사막의 풍경 속에서 감정과 기억, 무의식이 겹겹이 쌓인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형탁 독립큐레이터는 "김우영이 지구의 속살인 사막을, 대로가 아닌 인적 없는 벌판과 그 위에 뼈처럼 서있는 빌보드와 가건물에 셔터를 누르는 건 유한과 무한, 세속과 영속의 두 심연을 오가는 행위처럼 해석된다"며 "그의 풍경 사진이 단순히 미적으로 아름다움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시간의 퇴적(사막), 삶의 흔적(빌보드), 빛(야광 테이프 래핑)을 염두하는 건 삶의 찬란과 비참을 동시에 사유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김 작가는 오는 11월, 새로운 작업을 위해 사막으로 떠난다.

"사진은 저의 자유와 맞는 거 같아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이고,
특히 방랑의 도구로 충분히 저의 언어를 대변합니다."


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김우영(65)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 막'이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화랑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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