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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고립 청년들과 '오두막' 짓는 목회자들…"마음의 집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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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사회적경제원 사업 선정 '월든청년숲학교' 화제

'달려라커피' 안준호 목사, "삶에 대한 자신감, 새로운 만남의 기회 기대"
"노동이 꼭 필요…마음의 집 짓는다고 생각"
미국 LA 가나공방 김성환 목사·산돌교회 안영술 목사 동역
"하나님 주신 목공 기술로 도움 줄수 있어 기쁨"
1기 DIY캠프 청년들…내년 '멘토' 활동 '탈고립' 도울 예정



월든청년숲학교 1기 DIY 캠프 참가자들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팜포레스트 클로드에덴에서 오두막 짓기와 팀빌딩 프로그램을 가졌다. 사진은 오두막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이다. 송주열 기자 월든청년숲학교 1기 DIY 캠프 참가자들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팜포레스트 클로드에덴에서 오두막 짓기와 팀빌딩 프로그램을 가졌다. 사진은 오두막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이다. 송주열 기자 
[앵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회복을 돕기 위해 목회자들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숲에서 청년들과 함께 땀 흘리며 오두막을 짓는 사이 닫혔던 마음의 문도 열렸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군의 한 숲 속 마을.

숲이 주는 아늑함과 평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예쁜 오두막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장음) "아직 이름 안 쓴 사람, 덮으면 이제 이름 못써요."

고립·은둔 청년들과 함께하는 월든청년숲학교 DIY캠프 현장입니다.

월든이란 이름은 참포도나무교회 안준호 목사가 생태주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연못' 이란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인터뷰] 안준호 목사 / 참포도나무교회
"나도 뭔가 내 집을 지을 수 있고 내 삶을 내가 일궈 나갈 수 있겠다고 하는 자신감을 이 일을 통해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하구요. 이 일을 통해 새로운 만남들과 새로운 기회들과 하나님께서 하시는 그런 일들이 펼쳐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달려라 커피' 트럭을 운영하며 우리사회 고난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던 안준호 목사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청년커피연구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안 목사의 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돼 지난 해 경기도 사회적경제원이 주관하는 '사회 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으로 월든청년숲학교가 선정 돼 보다 많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안준호 목사 / 참포도나무교회
"고립·은둔청년들과 우울증을 느끼는 친구들한테는 노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가운데 오두막을 짓는 것은 말하자면 자신의 마음에 집을 짓는 거라고 생각해요."

고립·은둔 청년들을 돕는다는 소식에 교파와 국경을 넘어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들도 합류했습니다.

특히 미국 LA에서 목수로 활동하며 미주 KOSTA 강사로도 활동하는 김성환 목사의 합류는 큰 힘이 됐습니다.

김 목사는 목공 기초 교육뿐만아니라 미국에서 이민자로, 외국인노동자로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았던 경험들을 나누면서 고립·은둔 청년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인터뷰] 김성환 목사 / 미국 LA 가나공방
"목수로서 일하면서 하나님 주신 목공 기술을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 고국에 그 많은 형편의 청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취지가 너무 좋아서…"

서울 광장동 장신대 앞에서 도심 속 수도 공동체를 이루며 이주민과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들을 환대하는 사역을 하는 안영술 목사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멘토로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안영술 목사 / 산돌교회(레 미제라블)
"목회자로서 멘토로서 여기에 온 청년들에게 뭔가 제공한다기보다는 같은 목적을 두고서 (월든청년숲학교에  참여한) 서로가 기여를 하는 거죠. 그러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가 힘을 같이 쓰니까 그 안에서 돌봄이 일어나는 공동체적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월든청년숲학교 1기 DIY 캠프에는 고립·은둔 청년 12명과 자원봉사자 등 24명이 참석해 멋진 숲속 오두막을 완성했습니다.

(현장음) "월든청년숲학교 신나게 즐겁게 숲으로!"

월든청년숲학교는 올해 15명의 고립·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DIY캠프와 경기숲순례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이 청년들이 멘토로 참여해 숲학교 2기 청년들에게 일상 회복과 탈고립, 자립의 경험들을 나눈다는 계획입니다.

우리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은 대략 50만에서 7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교회가 나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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