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여 년 동안 대북라디오방송을 운영하며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 운동에 헌신한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12일 암 투병 끝에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김형직사범대 어문학부 출신으로 북한군 예술선전대 작가로 활동하다 탈북해 지난 1999년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2003년 탈북자동지회장을 맡아 탈북민 활동가들의 맏형 역할을 했으며, 2004년에 인터넷방송인 자유북한방송, 1년 뒤에는 단파방송으로 바꿔 대북방송을 진행했다.
고인은 지난 2017년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에도 굴하지 않고 대북 방송과 북한주민 인권개선 활동을 했으며, 병세가 한 때 호전됐으나 지난해 다시 암이 전이돼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05년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4월엔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 자전적 시집 '병사의 자서전'을 펴냈다.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의 '올해의 매체상'(2008), 대만 민주주의기금 '아시아 민주인권상'(2009), 국민훈장 동백장(2024)을 받았다.
북한이탈주민으로서 탈북민 정착 지원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것은 고인이 처음이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특1호실에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