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권 중부해양경찰청장이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엄수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에서 사고 재발 방지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인천 갯벌에서 노인을 구하다 고 이재석(34) 경사가 순직한 것과 관련해 관할 해경서장 등 지휘부가 직무에서 배제됐다.
16일 해양경찰청은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중부해경청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소장과 사고 당시 당직 팀장도 대기 발령 조치됐다.
인천해경서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이 경사가 고립자 구조 중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
당시 파출소 당직자는 모두 6명이었으나 이 중 4명은 휴게시간이었던 탓에 이 경사만 홀로 출동했고, 추가 인원 투입도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팀 동료 4명은 전날 이 경사 영결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은 2인 출동 원칙을 어기는가 하면, 휴게시간에 관한 규정 등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나타났다.
중부해경청은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6명으로 자체 구성했던 진상조사단 활동도 중단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