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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아웃 판독 중 파울을 불 수도 있다…달라지는 KBL, 속공 차단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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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이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심판 판정 가이드라인을 대폭 개편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속공 상황에서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 규정을 강화한다. 또 미국프로농구(NBA) 방식을 따라 파울 챌린지의 기준과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팬들에게 더욱 흥미롭고 공정한 경기를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속공 강제 차단은 이제 그만, U-파울 확대 적용

상대 팀의 속공을 방어하는 것과 일부러 차단하는 것은 개념부터가 다르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수가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의도적으로 속공을 멈추게 하는 동작이 일반 파울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시즌부터는 같은 장면이 U-파울로 선언된다. 옛 기준을 다시 따르기로 한 것이다.

KBL은 해당 동작이 경기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플레이의 흐름을 끊는다는 의견을 수렴해 과거의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으로 속공을 차단하는 행위, 뒤에서 잡거나 몸으로 부딪히는 등 과격하거나 비정상적인 수비 역시 U-파울로 간주될 예정이다.

정상적인 수비 동작을 보이거나 공을 가로채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가운데 신체 접촉이 발생할 경우에는 일반 파울이 선언된다. 속공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단과는 다르다.

이는 선수들의 빠른 공격을 장려하고 경기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KBL은 "과거 익숙했던 규정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달라진 규정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U-파울 여부가 애매한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심판부는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기준을 명확히 잡아야 할 것이다.

▲터치아웃 보다가 파울이 발견되면 파울 선언한다, 챌린지는 팀당 3회씩,

지난 시즌 원주 DB와 서울 SK의 경기였다. 자밀 워니가 골밑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김보배에게 파울이 선언됐다. 김보배의 파울은 없었다고 확신한 DB 벤치는 챌린지를 요청했다. 판독 결과 김보배와 워니 사이에 접촉은 없었다. 파울이 번복됐다. 그런데 비디오를 다시 보니 김보배가 아닌 오마리 스펠맨의 반칙이 발견됐다. 하지만 스펠맨의 파울을 선언할 수는 없었다. 김보배의 파울만 철회할 수 있었다. 규정이 그랬다.

다음 시즌부터는 파울 챌린지 시스템을 크게 개선해 활용 범위를 넓혔다. 심판부는 이제 챌린지 도중 다른 장면까지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아웃오브바운드 상황을 리뷰하다가도 어떤 선수의 파울이 확인될 경우에는 파울을 선언할 수 있다. 이 경우 예전에는 어떤 선수의 몸에 맞고 공이 코트밖으로 나갔는지만 확인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3점슛을 던졌는데 공은 림을 스치지도 않고 코트밖으로 나갔다. 이때 아웃오브바운드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하게 됐다. 그런데 수비수의 손이 슛을 던지는 선수의 팔을 친 장면이 확인됐다. 그럼 수비자 파울을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KBL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챌린지를 할 때 발견되는 다른 장면에 대해서도 확인될 경우에는 불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현장과 소통하면서 시스템 안에서 보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NBA의 챌린지 방식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챌린지 횟수도 늘어난다. 기존 1+1회에서 팀당 3회로 확대된다. 파울뿐만 아니라 터치아웃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챌린지 횟수 증가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상황은 더 자주 발생하겠지만 대신 더 정확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4쿼터 2분 미만의 시간대에서는 챌린지 잔여분이 많더라도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챌린지 기회는 양팀에 1회씩 주어진다. 남은 챌린지 횟수는 이월되지 않는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더욱 빛나게' KBL, 더 다양한 기록 제공

차기 시즌부터 더 다양한 농구 기록이 팬들에게 제공된다. '디플렉션'이 대표적이다. 디플렉션(deflection)은 굴절, 편향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로 슛 시도가 아닌 상황에서 수비수가 상대 선수의 패스 등을 건드려 그 경로를 바꾸거나 공의 점유를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디플렉션은 농구 기록 스틸의 하위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공격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나 상대의 공격 흐름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상황으로 현대 농구에서는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디플렉션 횟수가 많은 선수는 집중력이 좋고 열심히 뛰는 수비수로 인정받는다. 다음 시즌부터 KBL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 어시스트'도 도입된다. 동료를 위해 시도한 스크린이 직접적으로 동료의 득점 성공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따지는 것이다.

양질의 스크린은 팀 득점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그동안 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없었다. 기존의 어시스트는 패스에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득점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음에도 기록으로 남지 않았던 스크리너의 공헌을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됐다.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스크린을 걸었던 빅맨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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