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의원실 제공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전남 여수갑·전남도당 위원장)이 지방선거를 9개월 가량 앞두고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예고했다.
전남 서부권에 비해 정치·행정적으로 홀대 받아온 동부권을 대변하는 입지자로서 눈길을 끌지만 최근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아들 문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주철현 의원실에 따르면 주 의원은 오는 22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전남을 살릴 진짜 일꾼 주철현'을 슬로건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전남을 만들기 위한 주민참여형 영농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건설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원조 친명'으로 여겨지는 주 의원은 12·3 내란사태 당일 국회 담장을 넘어가 계엄 해제에 동참하며 당시 이재명 당대표를 보좌했다.
또한 국가수사본부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7인의 주모자를 내란죄로 고발하며 의원들을 대표해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전라남도지사 출마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던 올해 초에는 조기 대선에서의 정권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전남도당을 정비하는 데 전념했다.
이후 정청래 당대표 선출 시기에는 당원의 여론을 적극 반영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주 의원의 아들이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으면서 당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한의원 프랜차이즈 대표인 주 의원의 아들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부풀린 예금잔고를 개원 의사들의 자금인 것처럼 꾸며 259억 원 상당의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재판부는 법률적 측면에서 다퉈 볼 측면이 있다고 보고 항소심에서 추가로 다툴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앞서 2023년 5월에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으며 주 의원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억지 수사를 지적했다.
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게 아니고 사적으로 누구에게든 빌려서 자기계좌에 들여놓으면 그것은 자기자금이라는 게 신용보증기금의 입장이다"며 "회사에서 빌려준 것을 자기자금이 아닌 것처럼 몰아간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번 선고는 검찰의 프레임에 갇힌 판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재판부 역시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많은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을 하지 않은 만큼 항소심에서는 결과가 뒤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