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뱅 아모링 맨유 감독.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후벵 아모링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포메이션 논란에 대해 "교황님조차도 바꾸라 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올 시즌 맨유는 EPL 4라운드까지 1승 1무 2패 승점 4를 기록, 20개 팀 중 14위에 처져 있다. 맨유가 개막 4경기에서 승점 4에 그친 것은 1992-1993시즌 이후 33년 만일 정도로 극심한 부진이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첫 경기부터 4부리그(리그) 팀 그림즈비 타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이미 아모링 감독이 중도에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에도 EPL에서 구단 역사상 최저 승점(42점)과 최다 패배(15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부진한 성적 탓에 아모링 감독의 경질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시간 18일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가 핼리콥터를 타고 맨유 훈련장을 찾았다.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이어진 방문이라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아모링 감독은 랫클리프 공공 구단주와의 대화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가 내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3-4-2-1 포메이션을 랫클리프 구단주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모링 감독은 "아뇨"라며 선을 그은 뒤 "아무도 바꿀 수 없다. 교황님조차도"라고 강조했다.
아모링 감독은 "이게 내 일이고, 내 책임이며, 내 삶이다. 나는 (포메이션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맨유는 오는 21일 첼시(2승 2무)와 EPL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