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기 기자시간제 돌봄전담사의 근무 형태 전환(5시간→8시간)을 두고 부산시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 급기야 노조는 부산시교육청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22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학비노조 조합원 2명이 부산시교육청 2층 교육감 접견실에 들어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교육청은 2024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늘봄정책을 받아 운영했으나, 교육부 방향보다 한발 더 나아가 학습형 늘봄대상을 3학년까지 확대하다 보니 돌봄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었다"며 "돌봄전담사는 갑자기 늘어난 연계형 교실, 자원봉사자 관리와 지원 등으로 업무가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재선거로 당선된 김석준 교육감이 늘봄실장을 폐지하고 늘봄인력 재배치 테스크포스(TF)를 제안해 두 달 동안 협상을 해왔다"며 "늘봄실장에 대한 업무 대책, 늘봄교실을 전담하는 돌봄전담사와 늘봄교무행정실무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으나, 교육청은 의견 반영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민주노총 소속인 학비노조, 공공운수노조와 11차례 협의를 했고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5시간→8시간) 전환, 전일제 늘봄교무행정실무원 배치, 늘봄교무행정실무원 직종명 변경(늘봄실무사), 늘봄전담인력 업무 고충 및 개선 협의회 운영 등 최종안을 마련했다.
최종안에는 돌봄교실 밖에서 운영했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2024년도와 동일하게 돌봄교실 내에서 운영하고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해 돌봄교실 밖 무상 학습형 늘봄 업무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지난 19일 학비노조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다.
돌봄교실 밖에서 하던 무상 학습형 늘봄 업무를 지금에 와서 다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인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우선,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수요조사를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비노조와 최종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026년 늘봄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늘봄전담인력 신규 선발 절차를 조속히 시행해야 하는 만큼 수요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