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제공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이 22일 이양섭 충청북도의장과 만나 추모조형물 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했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5명은 이날 도의장실에서 이 의장과 이태훈 건설소방위원장을 만나 추모조형물 예산 삭감 경위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 자리에서 먼저 이 의장은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취지였다"고 예산 삭감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충청북도와 2년 동안 추모비 장소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의회의 잘못"이라며 "의회에서 추모조형물을 혐오시설로 판단하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추모조형물은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라며 "결국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올라오면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해줬으면 좋겠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으로 자리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확답은 못 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의회가 유족들과 대화를 가지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지난 16일 4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당초 충청북도의 2회 추경안 예산 심사 과정에서 5천만 원 전액이 삭감된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비를 그대로 삭감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