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윤창원 기자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재계를 만나 "대통령님의 요청에 재계에서 올해만 4만 명 이상, 향후 5년간 총 11만 5800명 채용계획으로 화답해 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재계의 반발이 이는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대한상의 고용노동위원회 특별 초청으로 이날 기업인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삼성전자, HD현대, 신세계, 포스코, 한화, 현대자동차 등 50여 개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가 참석한 자리였다.
김 장관은 강연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격차와 비효율을 해소하고,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의 길로 나아가려면 경영계, 노동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저는 개정 노조법을 '대화촉진법, 진짜성장법'이라고 부르는 주무장관으로서 대화에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김 장관은 "저번 최태원 회장님과의 면담에서 AI시대에 노동 프레임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 상황에 맞는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점에 서로 공감했다"며 "기존 정형화된 출·퇴근 시간, 일하는 장소, 일하는 내용은 AI 등 신기술로 인해 많이 변화하고 있고,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도 급격하다. 이에 대응하는 특단의 대책 없이는 노동시장 활력 저하를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수적 과제로 안전한 일터 조성, 적극적인 신기술 훈련, 중장년·청년·여성·외국인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숙련인력의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추진하면서, 그 근간이 되는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 보장, 공정과 상생 가치에 기반한 선진적 노사관계가 단단히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연 이후 자유토론 시간에는 노란봉투법과 산업안전 정책,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기업 측의 건의가 이어졌다. 기업인들은 △노조법 개정 후속조치에 대한 경제계 의견 반영 △노동안전 종합대책 이행을 위한 작업자 협조 필요성 △정년연장·주 4.5일제 논의 시 유연한 임금·근로시간 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