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부평구 천원택배 이용 업장에서 배송 물품을 차에 싣고 있다. 인천시 제공인천시의 이른바 '천원 정책' 시리즈가 지역 민생을 살리는 버팀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들어 주택·산업·교통 분야 등에서 시민이 단돈 1천 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최초 정책사업들을 운영 중이다.
출발은 '천원주택'이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천원주택 1천호(매입임대 500+전세임대 500) 입주를 알렸다. 인천시의 저출생 정책 중 하나로, 인천도시공사(iH)가 '하루 천 원, 한 달 3만 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복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이를 낳기 위한 가장 큰 장벽인 내집 마련의 고민을 덜어주고, 나아가 사회초년생과 고령층 등을 위한 공공주택 서비스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인천시 천원주택은 해마다 1천호씩 늘어날 전망이다.
첫 경쟁률 7.3대1을 기록할 만큼 호응을 얻었던 천원주택은 경상북도 일부 지역과 제주도 등지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전국형 모델로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한 빌라에서 열린 '천원주택' 입주 행사에서 입주 가족들이 유정복 인천시장(왼쪽 첫 번째),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첫 번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인천시 제공'반값'으로 시작해 아예 '천원'으로 요금을 내린 천원택배는 인천지역 상인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 급증에 따른 소상공인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기존 택배 비용이 일반배송 3500원, 당일배송 4천원대였다면, 인천 소상공인들은 천원(당일배송 2천 원)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보낼 수 있다. 물류비 부담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시 자체 조사 결과, 천원택배 시행 1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는 64만 건, 가입업체는 660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업체들의 경우 서비스 이용 이후 평균 매출액이 13.9% 늘었다.
천원 정책은 인천 대중교통 분야에도 스며들었다. 올해 도입된 '아이(i)바다패스'다.
인천시민 누구나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에 연안 여객선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인천연안부두에서 백령도를 다녀오는 데 드는 비용이 10여만 원에서 3천 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다른 시도 주민도 i바다패스를 이용하면 정규 운임의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1~8월 바다패스 누적 이용건수는 56만 9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특히 타 시도민 이용객 증가율이 52%를 넘어서는가 하면, 인천 섬 지역 관광 매출액도 전년 대비 56억 원 늘어났다.
시민 교통편익에 더해 관광 활성화 효과까지 입증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읽힌다.
유정복 인천시장 모습. 인천시 제공
이 같은 천원 시리즈는 생활밀착형 '핀셋 행정'에 주력해 온 유정복 인천시장의 의지가 투영된 정책들로 평가된다.
성용원 인천시 대변인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무형 행정가 출신 시장인 만큼 다수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펼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일상의 변화, 삶의 진화를 이끌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