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정원식물로 선정된 무궁화 '키즈 화이트'. 원자력연구원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개발한 무궁화 '키즈 화이트' 품종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주최한 '2025 대한민국 정원식물 전시·품평회'에서 국내육성품종 분야 올해의 정원식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품평회는 자생식물, 국내육성품종, 국외도입품종 3개 분야로 진행됐다.
'키즈 화이트'는 종합·색상·질감·활용성·신규성 5개 시상 부문 중 활용성 우수를 인정받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 중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유일하다.
'키즈 화이트'는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자연 아조변이 왜성 품종 '애기'와 연구원이 방사선육종기술로 개발한 극왜성 품종 '꼬마'를 교배해 2023년에 개발됐다.
일반 무궁화는 약 2m 이상 자라지만, '키즈 화이트'는 0.5~1m로 키가 작아 정원뿐 아니라 베란다·실내에서도 잘 자라 활용도가 높다.
방사선육종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 유전자 변이를 유도한 뒤, 우수 형질을 선발·고정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자연 상태보다 약 100배 높은 빈도로 변이를 유발할 수 있으며, 벼·콩 등 식량작물에서 화훼·과수류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연구원은 2006년 무궁화 '꼬마' 품종을 개발해 민간에 기술 이전한 바 있으며, '키즈 화이트'는 그 후속 품종이다. 현재 자색 꽃의 '키즈 퍼플'도 개발돼 있으며, 다양한 후속 품종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방사선육종기술로 개발한 나라꽃 무궁화 '키즈 화이트'가 K-정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민들이 방사선 기술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