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노조 제공전남도청에 20년 만에 제2노조가 설립됐다.
25일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동조합(이하 '열린노조')에 따르면 열린노조는 이날 도청에서 창립총회을 열었다.
초대 위원장에는 김영선(행정6급)주무관, 수석부위원장에는 박주남(수산6급) 주무관, 부위원장에는 김세희(보건6급) 주무관, 사무처장에는 박현주(행정6급) 주무관이 각각 선출됐다.
열린노조는 창립선언문에서 △자유로운 비판이 가능한 노조 △조합원이 주인되는 민주적 노조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노조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조 △운영·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청렴한 노조 △조합원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는 따뜻한 노조 등 6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게시판을 '완전한 익명제'로 운영해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직원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도청 게시판 대신 시·군 노조 게시판을 이용한 사례가 계기가 됐다. 김 위원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정 운영도 투명성을 강화한다. 의결 내역과 지출 증빙을 분기마다 공개하고, 외부 감사를 정례화해 '사무관리비 사태' 같은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또 2021년 공무원노조법 개정에 따라 5급 팀장 등 사무관을 정식 조합원으로 인정해 투표권을 부여한다. 인권 침해·갑질 사건에는 즉각 대응하고, 성희롱 사건 전담 핫라인을 운영해 법률·노무·심리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낙하산·특혜성 인사에는 반대하며, 격무 부서 직원의 공로가 승진에 반영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선 위원장은 "15년간 단독 후보만 나와 세습처럼 이어지던 현 노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 노조를 만들었다"며 "이번 설립은 하위직 직원들의 눈물이 모여 만든 강과 같다. 이제는 존중받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전남도청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