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제공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인 이디스 워튼의 기담집 '무덤의 천사'는 워튼이 평생 탐구한 공포와 미지의 세계를 집약한 여덟 편의 단편을 묶은 작품집이다.
표제작 '무덤의 천사'를 비롯해 '벨벳 귀마개', '죽은 손의 집', '기도하는 공작 부인' 등 8편은 우연과 선택, 억압과 고립, 욕망과 상실이 만들어내는 인간 심연의 공포를 정교하게 담아냈다.
워튼은 셰리든 르 파뉴와 헨리 제임스 등에게 영향을 받았지만, 남성 작가들과는 달리 여성의 억눌린 삶과 고독, 상실을 공포 문학의 주제로 끌어올린 독창적 면모를 보여준다.
평생 두려움과 신비에 매혹된 그는 임종 직전까지도 자신의 '공포 이야기'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남기려 했을 만큼 장르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디스 워튼 지음 | 김지혜·정윤희 옮김 | 민음사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