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수상한 이도현. 대한산악연맹 제공대한민국에서 사상 처음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20일 개막해 28일 폐막한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 등 남녀 '간판'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12개의 메달을 따낸 바 있다. 대회별로 금메달은 1개 획득이 최고 성적이었으며, 이번 처럼 금메달과 동메달을 함께 따낸 대회는 처음이다.
이도현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대회 리드 남자부 결승에서 43+를 기록하면서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그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빛 등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신의 첫 금메달을 한국에서 처음 열린 대회에서 획득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도현이 처음이다.
이도현은 이틀 후인 28일 열린 볼더링 남자부 경기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에서 84.2점을 기록, 안라쿠 소라토(일본·99.2점)와 메즈디 샬크(프랑스·84.5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는 2023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볼더링 종목에서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도현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대회인 만큼, 찾아와 주신 팬 여러분께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서채현의 경기 장면. 대한산악연맹 제공서채현은 지난 26일 열린 리드 여자부 결승에서 44+를 기록, 완등에 성공한 얀야 간브렛(슬로베니아)과 45를 기록한 로사 레카르(슬로베니아)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면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로써 서채현은 세계선수권 리드 여자부에서 개인 통산 3개(금 1·동 2)의 메달을 수확했다.
대한산악연맹 조좌진 회장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IFSC와 선수들, 코치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산악연맹과 IFSC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산악연맹이 주관했다. 서울시,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시체육회가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