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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압수품 털린 경남경찰 '얼 빠져'…감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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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부서장 "부실 관리 시인"

경남경찰청 제공경남경찰청 제공
경찰이 절도 사건으로 압수한 오토바이를 10대 청소년에게 도난당하는 등 어이없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해당 경찰관들은 압수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시인했고 부실 관리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8월 30일 심야시간에 경남 함안에서 10대 청소년 A군이 125cc오토바이 1대를 훔치고 창원시내를 돌아다니다 경찰관들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절도 사건으로 오토바이를 압수해 보관하던 중 9월 3일 새벽 2시 10분쯤 도난당했다.

범인은 A군이었다. A군은 최근 검거 당시 창원서부경찰서 내 압수품 보관 장소를 기억해두고 있다가 공범 B(10대)군과 함께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났다. 이처럼 경찰서가 범인에게 털렸지만 경찰관들은 몰랐다. A군은 천연덕스럽게 다음날인 4일 오토바이 절도 사건으로 조사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이 훔친 오토바이는 13일 창원 북면에서 불쑥 등장한다. 번호판 없이 운행된다며 112신고로 파출소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A군과 B군은 현장에 없었고 이들과 관계가 있는 청소년들만 있었다.

북면파출소 직원들은 수사기밀상 해당 오토바이가 압수품인지는 당시 알 수 없었는데 번호판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주차장에 임시보관을 해뒀다. 그런데 16일 밤 10시쯤 성명불상자가 오토바이를 다시 훔쳐갔다.

창원서부경찰서장. 이형탁 기자창원서부경찰서장. 이형탁 기자
창원서부경찰서는 다음날인 17일이 돼서야 압수품 점검을 하다가 오토바이 도난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경찰이 2주 동안 도난 사실을 몰랐고 그 사이 파출소에서 추가적으로 털린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때쯤 A군은 다시 등장한다. A군은 지난 18일 새벽 4시 4분쯤 성명불상자가 턴 오토바이를 타고 창원시 진해구에서 운전을 하다가 시끄럽게 운행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발견돼 도주를 하던 중 넘어져 뇌출혈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19일 그제서야 부서진 오토바이를 회수했고 A군과 B군을 공동주거침입 및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두번째 훔친 오토바이의 성명불상자도 A군이나 B군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경찰관들은 압수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김선섭 창원서부서장은 이날 경남경찰청에서 열린 이 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압수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점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서부경찰서 당사자들은 압수품 부실 관리로 경남경찰청으로부터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경남청으로부터 압수품 일일 점검 대장표 작성 지시받았음에도 시행하지 않은 부분, 오토바이 도난 시점에 직원들의 근무 행태 부분 등이다. 백진호 경남청 감찰계장은 "일단 창원서부서 건으로 감찰을 하고 있고 북면파출소 쪽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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