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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BO 리그 역사상 이처럼 극적인 우승의 순간이 또 나올까.
2025시즌 KBO 정규리그 챔피언은 LG 트윈스로 결정됐다. LG는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7로 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관건은 2위 한화 이글스의 경기였다.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고도 경기 중반 SSG에 1-2로 끌려갔다. SSG가 6회말 승부의 균형을 깨고 앞서가자 잠실구장 1루 관중석에서 큰 환호가 터졌다. LG 팬들의 촉각은 이미 인천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7회초 기적의 3연속 대타 작전 성공을 발판삼아 승부를 5-2로 뒤집었다.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하자 사실상 승부는 끝난 듯 했다.
하지만 기적이 벌어졌다. 김서현은 9회말 2사 후 현원회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라 역전은 어려워보였다. 그런데 김서현의 제구가 흔들렸다. 정준재를 스트레이트 볼넷로 내보내더니 이율예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화가 5-6으로 졌다. LG의 매직 넘버는 사라졌다.
그때 잠실구장도 난리가 났다.
LG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 뒷풀이 응원전을 하고 있었다. 1루 관중석에 적잖은 관중이 남아 응원가를 불렀다. 응원가를 부르면서 인천 경기 소식을 기다리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역전 끝내기 홈런이 터진 순간, 잠실구장에 소식이 전해진 순간, 마치 잠실에서 끝내기 홈런이라도 나온 것처럼 엄청난 환호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LG 선수들은 퇴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화의 경기가 끝나지 않아 우승의 가능성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샤워를 마치고 야구장 내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신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다시 나타났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LG 구단 직원들은 끝내기 홈런이 터진 순간부터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과 남아있는 관중들은 타구장에서 날아온 극적인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2025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LG가 한국시리즈로 직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