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제공올해 추석, 긴 황금연휴를 어디서 보낼지 고민이라면 값비싼 해외 비행기표를 끊을 필요가 없다. 수도권에서 1시간대 거리로 가까워진 강원도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여행지가 또 있을까. 꽃밭에서 억새로, 레트로의 흥겨움에서 세계적인 탱고까지 긴 추석 연휴 강원도는 '축제' 물결이다.
커피축제, 공지천 재즈페스타, 국제탱고페스티벌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춘천 공지천 일대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올해 3회를 맞는 춘천커피축제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온두라스 등 중남미 4개국 대사관이 참여한다. 각국의 커피 역사·문화·관광을 소개하고 원두 시음,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춘천을 대표하는 로스터리 카페, 디저트, 제과제빵 업체가 참여하는 로컬마켓과 각 나라의 대사관이 자국의 커피를 홍보하는 글로벌존, 커피역사관, 커피 오감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공지천재즈페스타는 재즈가 흐르는 산책로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색다른 축제이다. 온의무대에서 한글날을 기념한 백일장과 재즈 뮤지션들의 무대가 가을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인다.
재즈 프로그램 '미드나잇 재즈 클럽'은 10~11일 밤 10시 30분부터 열린다. 문화도시 춘천 커뮤니티 리더가 기획한 예술 취향 커뮤니티 프로그램 '취향마켓', 맛과 멋을 담은 로컬브랜드 '공지포차'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춘천문화예술회관과 공지천 산책로에선 '탱고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문화유산인 탱고를 주제로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와 국내 댄서들이 무대를 꾸민다. 메인 프로그램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두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는 갈라 콘서트 '솔로땅고 & 로만티카 밀롱게라'이다.
정통 탱고의 깊이를 전하는 5인조 솔로땅고,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9인조 로만티카 밀롱게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철원군 제공삭막했던 옛 군사훈련장에 조성된 철원 고석정 꽃밭은 가을 정원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주민들이 직접 가꾼 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이 11월 초까지 꽃내음을 선사한다. 꽃밭에서 인증샷을 남겼다면 은하수교 위에서 주상절리 협곡의 장엄한 풍경을 즐기고 횃불 전망대와 한탄강 주상절리길까지 이어서 돌아보자. 강렬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철원 여행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강원도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는 정선 민둥산 은빛억새축제(10~11월)장이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로 완만한 등산로와 드넓은 은빛 억새 물결은 가히 장관이다. 여기에 가리왕산 케이블카, 테마형 동굴 화암동굴, 짜릿한 정선 레일바이크, 그리고 병방치 스카이워크를 거쳐 정선아리랑시장에서 강원도의 맛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태백시 제공차를 달며 태백으로 향하면 '제44회 태백제'(10월 2~3일)가 기다리고 있다.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태백의 흥과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8090 추억의 사진관, 복고 의상 체험, 보이는 라디오 DJ 등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프로그램이 귀성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첫날엔 효(孝) 콘서트, 둘째 날엔 단군제·산신제 제례와 함께하는 복면가왕, 8090 태백나이트까지 이어진다.
강원도 주요 관광지에서도 다채로운 문화체험이 마련된다.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춘천 남이섬 나미콩쿠르 갤러리 앞에서는 제기차기, 고리던지기, 딱지치기, 윷놀이, 대말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K-Hunters Week on Nami Island'가 진행된다. K-POP 콘텐츠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개 팀이 K-POP 커버 댄스와 커버곡 무대를 선보이며 K-POP 댄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통해 직접 K-POP 댄스를 배워볼 수도 있다.
3일에는 동요콘서트와 6일부터 9일까지는 케이소리, 안양우리풍물예술단, 두다스트릿의 공연이 이어지며 야외 방 탈출 게임 '남이섬 데몬 헌터스'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