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실험 후 내부 모습. 연합뉴스서울소방재난본부가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에 빈번히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실내 충전 위험성을 직접 확인하는 실물 화재 실험을 1일 진행했다.
노원구 상계마들 소멸 예정인 아파트에서 열린 실험 현장은 실제 거실과 비슷한 환경으로 꾸며졌다.
침대 매트리스와 가구, 가전제품이 놓인 공간 한쪽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설치됐다.
발열 패드를 이용해 배터리 팩의 발화를 유도하자 순식간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었다.
불길은 금세 치솟으며 매트리스와 가구로 번졌고, 뿌연 연기는 방 안 가득 퍼져 시야를 가렸다.
현관 앞까지 이어진 열폭주는 방화문을 강하게 타격해 훼손시켰다.
소방차와 대원들이 불길을 제압해보는 훈련도 병행됐다.
소방본부는 발화와 열폭주 성상을 기록했다. 연소 확대에 따른 화염과 연기 확산도 관측했다.
서울소방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만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346건 발생했다.
대부분 충전 중 과열과 과충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집 안에서 충전하다 불이 나면 가구와 집기류로 급속히 옮겨붙는다"며 "충전 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배터리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