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여야는 2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된 데 대해 "망언을 일삼은 데 따른 사필귀정", "한가위를 앞두고 이재명 정권이 벌이는 야만적인 정치"라며 '극과 극' 반응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권이) 물가를 잡으랬더니 물가는 안 잡고, 법을 (새로) 만들어서 내쫓아낸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잡겠다고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국민들은 나라 전체가 미쳐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현지 총무비서관 문제가 터지고 물가가 올라가니 추석 밥상에 이를 감추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을 체포했다"며 "한가위를 앞두고 이재명 정권이 벌이는 야만적인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미 출석을 요구해서 9월 27일 토요일 2시에 출석해서 조사받기로 돼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방통위를 없애는 법을 본회의에 상정했고 필리버스터가 시작돼 이 전 위원장이 본회의장에 그 시간까지 있어야 했다"면서 "경찰은 출석불응을 이유로 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발부했는데 출석을 못 하게 만든 것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가족과 함께 명절을 준비하던 집에 경찰이 들이닥친 충격은 마치'게슈타포식 기습'과 다름없었을 것"이라며 "추석 밥상에 '이진숙 체포'라는 소재를 올려 여론을 왜곡하려는 전형적인 정치 수사이자,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경찰의 아첨 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의 방송 출연 발언을 문제 삼아 고발했고, 경찰은 과잉 체포로 이에 화답했다"며 "절대다수 여당과 권력의 충견으로 전락한 경찰이 '무도한 세트 플레이'를 벌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반면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수사를 받게 된 사유인 '정치 편향 발언'에 따른 결과라며 경찰의 체포를 옹호했다.
부승찬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여러 유튜브에 출연해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등 망언을 일삼은 데 따른 사필귀정"이라며 "민주당은 방송의 독립과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보석기각, 권성동 구속기소, 이진숙 체포"라며 "더디지만 바로잡혀가고 있다. 누군가 뒤틀어버린 정의를 반드시 바로세우겠다"고 썼다.
앞서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에서 본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좌파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다수의 독재로 가게 되면 민주주의가 아닌 최악의 정치형태"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수사 중 출석에 불응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