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고영호 기자내년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천시장 후보군은 10월 현재까지 현직-더불어민주당-진보당이 자웅을 겨루는 구도다.
무소속 노관규 시장이 현직을 사수하려는 데 맞서 민주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출신 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불명예'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노관규 시장. 순천시 제공
△ 노관규, 간판없이도 당선돼 자신감 충만… 최근 혁신당 노크
2006년 첫 당선된 노 시장은 2010년에 재선된 데 이어 2022년에도 당선되면서 사실상 3선의 지자체 행정 베테랑에 꼽힌다.
특히 2022년에는 무소속이면서도 55.77% 득표율로, 41.90%에 그친 오하근 민주당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꺾으면서 간판없이도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충만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편으로 노 시장은 무소속 지자체장의 한계 등을 절감하면서 조국혁신당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입당 여부가 주목된다.
노 시장은 그러나 다음 선거에서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얻으려면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인 '소통 부족'을 넘어야 한다.
대표적 사례는, 쓰레기 소각장 반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시장 면담을 수 차례 요청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이뤄지지 못한 것에서 확인된다.
허석 전 순천시장. 허석 전 시장 제공
손훈모 변호사가 지난해 순천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
서동욱 전 도의회 의장. 전남도의회 제공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 오하근 전 의원 제공△허석 손훈모 서동욱 오하근, 대항마 임무 완수할까
노 시장과 맞붙을 민주당 대항마는 허석 전 순천시장과 손훈모 변호사, 서동욱 전 전남도의회 의장(현 도의원) 그리고 재수에 나선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이다.
허 전 시장은 최근 '순천학연구소'를 개소하고 각 읍면동 주민총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재기'에 나섰다.
풍부한 중앙인맥과 꾸준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안정감을 입증하고 있다.
손 변호사는 소각장 사건 변론을 맡으며 노 시장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11월 소각장 선고 결과가 손 변호사의 정치력 확장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 전 의장은 순천시의원을 거쳐 전남도의원에 의장까지 역임한 '선출직 직업 정치인'으로 인정 받고 있다.
신대지구 개발이익 환수금 등 현안에 노 시장을 압박하면서 행정 감시
·견제자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오 전 의원도 각종 지역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오 전 의원은 노 시장과 진검승부에서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시민들에게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또 김동현 전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2022년에도 순천시장으로 나왔지만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차기에는 뚜렷한 존재감을 키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순천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진보당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 고영호 기자
△이성수, 추가 득표율 확보 관건
이같은 현직 노 시장과 민주당 후보군들을 뚫고 당선에 도전하는 진보당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이 있다.
이 위원장은 이미 10월 1일 순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시민들 곁으로 뛰어들었다.
이 위원장은 부동의 지지세력을 업고 고정 득표율 이외에 추가 득표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시민들과 만나는 등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월 1일 순천에서 비대위 간담회를 진행한 조국혁신당 지도부. 고영호 기자△혁신당은 누가?
조국혁신당에서는 정기현 전 국립 중앙의료원장과 조용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혁신당은 무소속 이복남 순천시의원을 순천지역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지방선거 채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시장 후보'라고 내세울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을 발굴·지정하기에 동력이 약한 상황으로 비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국 순천시장 선거가 노 시장의 혁신당 입당 여부 같은 정치력 발휘와 민주당 경선방식·진보당 확장성·혁신당 인물론 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