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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I시대, 교회에 묻다 ⑥ "AI가 교회를 운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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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교회와 성도들의 일상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CBS는 AI 시대에 교회가 마주하게 될 질문과 이에 대한 신학적, 실천적 해답을 모색해보는 기획보도 'AI 시대, 교회에 묻다'를 통해 미래 교회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늘은 여섯 번째 순서로 AI가 교회를 운영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색해본다.

AI 기술 활용한 교회 운영 점차 확대될 듯
개개인 맞춤형 심방 계획 제안도 가능해져
포스터 디자인, 프로그램 구성도 쉽게 척척
편리함 익숙해지면 교회 전통 무너질 우려도
몸으로 하는 교감 등 대체 못하는 영역 있어

▶ AI 시대, 교회에 묻다 - 기술과 신앙의 조화, 그 해답은?
① "AI가 작성해 준 기도문, 진정한 기도일까?"
② "설교 준비에 AI의 도움, 어디까지 허용될까?"
③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
④ "AI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면?"
⑤ "AI가 준 위로에 눈물, 신앙 상담의 미래는?"
⑥ "AI가 교회를 운영한다면?"
(계속)


[앵커]

기도와 설교, 신앙 상담은 물론 교회 행정에 성도 관리까지.

교회를 운영하면서 인공지능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AI 시대, 교회에 묻다'.

오늘은 여섯 번째 순서로 "AI가 교회를 운영한다면?"이라는 질문으로 교회 운영에 가져올 변화와 위협을 생각해봅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교회 홈페이지에서 인사말을 복사해 챗GPT에 넣고 노래 가사를 만듭니다.

이번에는 CCM 스타일로 음악 AI 수노(Suno)에 쓸 코드를 만들어달라고 한 뒤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긴 교회 주제가가 만들어집니다.

[Suno AI로 만든 교회 주제가]
"다사다난한 세월 지나 주 은혜로 새해를 맞네~"

AI 기술은 점차 교회 운영에 있어 목회자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헌금과 재정 관리, 교인들의 출석과 등록도 AI 기술 활용이 가능합니다.

[우동진 목사 / 크로스로드 AI교육연구소 대표]
"출석체크나 운영이나 등록이나 기록이나 절대 실수가 없어요. 만나거나 설교하거나 찬양하고 사역하는 그런 것 빼고는 모든 것에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도들의 기도 제목과 가정사, 신앙 고민 등 데이터를 입력하면 맞춤형 심방 계획을 제안합니다.

질병에 걸린 성도에게 관련 성경 구절과 기도문을 만들어 보내는 등 상황별 돌봄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요한 대표 / 커맨드스페이스]
"각각의 이야기들이 기록이 되어 있게 하면요 인공지능이 이 내용들을 참고해서 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이런 내용들이 중요하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해줄 수가 있는거죠. 전략적 파트너이면서 비서이기도 한거죠."

교회학교 포스터 디자인과 프로그램 구성, SNS 홍보 문구 만들기도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글쓰기에 재능이 없는 목회자도 AI를 활용하면 성도들과 쉽고 세련되게 소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구요한 대표 / 커맨드스페이스]
"AI와 함께 교회사역을 세팅하고 도움을 받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커버리지(범위)가 많아지는 거죠. 저는 AI로 찬양을 만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교회 성경학교를 기획하면 포스터를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고 게임을 기획해주고…."

하지만 이 똑똑한 비서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이 오히려 교회의 본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목양에 필요한 성도들의 정보를 데이터로 여기다보면 자칫 목회적 돌봄의 진정성을 잃고 고객 관리처럼 변질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계적 대화나 온라인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만남 자체를 기피하게 되고 예배나 교회의 전통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조성실 장신대 객원교수 / 교회와디지털미디어센터장]
"AI 윤리에서 가장 첨예하게 다루는 주제가 비인간화거든요. 물리적인 인간과의 만남보다는 온라인에서의 만남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그런 성도들을 양산하는 것이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예배나 전통의 교회에 부합하는가 고민해야 하는 거죠."

성도들의 모든 활동을 데이터로 기록하는 것이 감시처럼 느껴질 수 있고 개인정보가 서버에 저장되고 분석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장영하 교수 / 영국 서식스 대학교 기술혁신경영]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재와 돌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상호 교류 인터랙션은 기계로도 AI로도 대체되거나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고…."

[진민경 목사 / 평화교육센터 평화아이뚜비뚜바 대표]
"눈과 눈을 마주치고 친구와 친구가 나의 거리를 조절해가고 그 친구의 몸을 따라해가고 상대방의 느낌과 나의 느낌을 조절하고 거기서 내가 어떤지 느낌을 나누고 이건 AI가 절대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AI는 교회 운영을 돕는 강력한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교회의 본질은 대체될 수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겁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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