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각이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에는 이스라엘군의 철수 등 다른 세부 조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승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내에 가자지구의 지정된 지역에서 철수하게 된다. 이어 72시간 동안 하마스는 생존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사망한 인질의 시신은 이후 단계적으로 인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생존 중인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오는 13일이나 14일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급습 당시 납치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이 중 20명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에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이후 구금된 가자 주민 1700명의 석방을 요구했고, 이번 합의안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 아래 지난 8일 전격적으로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질 및 구금자 맞교환,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그리고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체제 구상이 포함돼 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의 조정 아래 인질 석방과 휴전 발효 시점을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왔다.
다만 하마스가 어떻게 무장해제할 것인지, 그리고 누가 향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